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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펀쿨섹좌’의 등장?…고이즈미, 日 자민당 총재선거 출마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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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차남
올해 43세로 예상 후보 중 최연소

이시바 24일, 고노 26일 출마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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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 등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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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은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복수의 자민당 국회의원에게 총재 선거 입후보 의사를 전달하고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입후보에 필요한 20명의 추천인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주 출마 기자회견을 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됐다.

그는 주변에 “얼굴(당의 간판)을 바꾸면 좋다는 식의 문제가 아니라 이번 총재 선거는 당을 바꾸기 위한 진검승부로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해당 보도와 관련해 이날 고이즈미 환경상은 기자들에게 “보도 하나하나에 대해 일일이 대답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긍정도 부정도 아닌 뉘앙스를 남겼다.

1981년생으로 올해 43세인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입후보 가능성이 거론되는 당내 의원 중에서 가장 나이가 적다. 앞서 49세인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입후보를 공식 선언한 데 이어 고이즈미 전 환경상도 출마하면 이번 총재 선거에서는 ‘세대교체’가 중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아버지 지역구인 가나가와현 11구를 물려받아 28세이던 2009년에 중의원(하원)에 처음 입성한 5선 의원이다. 각료 경험은 2019년부터 2년간 환경상을 지낸 것이 유일하다.

주요 언론의 차기 총리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에 이어 꾸준히 2위에 오를 정도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편이다. 배우를 연상시킬 정도로 훤칠한 외모에 시원시원한 입담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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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기가와 크리스텔의 도쿄올림픽 프리젠테이션 모습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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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는 4살 연상으로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인 타키가와 크리스텔과 결혼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그녀는 프랑스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2013년 도쿄 올림픽 프레젠테이션에 발표자로 등단해 일본의 환대 문화(오모테나시)를 프랑스와 영어로 알려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는 지역구가 가나가와현으로 같다. 자민당 내에서는 두 명 모두 무파벌로 스가 전 총리와 그를 따르는 무파벌 인사들이 고이즈미 전 환경상을 적극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19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환경단체 행사에서 “기후변화 같은 커다란 문제는 펀(Fun)하고 쿨(Cool)하고 섹시(Sexy)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생뚱맞은 발언으로 비판받았고, 이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펀쿨섹좌’라 불릴 정도로 인지도가 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발언을 전체 의미에서 보면 ‘일반인들에게 기후변화 문제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방법론’을 얘기한 것인데, 일부만 부각해 문제로 삼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유력 주자로 꼽히는 이시바 전 간사장과 고노 다로 디지털상도 조만간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24일 자신의 지역구인 돗토리현에서, 고노 디지털상은 26일에 별도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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