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3 (금)

본토 뚫린 푸틴, 연일 우방국 찾아 밀착 과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제르바이잔 이어 체첸 방문

“쿠르스크 범죄세력과 싸워야”

中 리창 방러 … 양국 총리 회담

리 “협력 더 심화할 것으로 확신”

우크라이나군의 급습에 러시아 본토가 뚫린 상황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방국 관리 차원에서 체첸공화국 등 주변 지역을 방문하며 애써 태연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북캅카스 순방 일정의 하나로 체첸공화국 수도 그로즈니를 방문했다. 지난 18∼19일 남캅카스 지역인 아제르바이잔을 국빈 방문한 데 이어 이날 북캅카스 지역 순방에 나선 것이다.

세계일보

체첸 특수부대시설 찾은 푸틴 2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 두 번째)이 러시아 남부 체첸공화국 구데르메스에 있는 특수부대 훈련을 전문으로 하는 러시아 교육기관을 찾아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구데르메스=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먼저 카바르디노 발카리야 공화국을 찾은 뒤 북오세티야 공화국을 방문했고, 체첸 공화국으로 이동해 공항으로 나와 있던 람잔 카디로프 체첸 수장의 환대를 받으며 밀착을 과시했다.

푸틴 대통령의 체첸 방문은 지난 6일 시작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이 계속되는 와중에 예고 없이 이뤄진 것이다. 체첸은 러시아 연방 자치공화국으로, 카디로프는 철권 통치로 푸틴 대통령에게 충성하며 러시아에 병력 수만명을 보내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지원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 최악 테러의 하나로 꼽히는 베슬란 학교 인질 사건 현장을 찾아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테러에 비유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북오세티야 공화국 베슬란에서 테러 희생자 부모들과 만나 “테러리스트들과 싸운 것처럼 오늘날 우리는 쿠르스크주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세력과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 초청으로 20일 모스크바에 도착해 방러 일정을 시작했다. 21일 미슈스틴 총리는 리 총리와 가진 정례회담에서 “우리(중·러)는 서방이 불법적인 제재를 가하는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다”며 “공동의 이익을 보호하는 데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고, 리 총리도 “양국의 협력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