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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푸틴, 13년 만에 체첸 방문…우크라 맞서 ‘내부 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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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병 만나 격려…러시아군, 도네츠크 요충지 점령

우크라는 모스크바에 개전 이후 최대 드론 공격 감행

경향신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20일 밤(현지시간) 체첸공화국 수도 그로즈니 공항에 도착한 뒤 람잔 카디로프 체첸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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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15일째 진격 중인 2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북오세티야 공화국의 베슬란 테러 현장과 체첸공화국을 방문해 내부 결속을 다졌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 공세를 이어가는 동안 우크라이나군은 모스크바 인근에 개전 이래 최대 규모 무인기(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베슬란에서 테러 희생자 부모들과 만나 “테러리스트들과 싸운 것처럼 오늘날 우리는 쿠르스크주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세력과 싸워야 한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2004년 베슬란 제1공립학교에서 체첸 이슬람 반군의 인질 사건이 발생한 이후 20년 만에 이곳을 찾았다. 그해 9월1일 체첸 이슬람 반군은 러시아에 체첸공화국 독립을 요구하면서 학생, 교사, 학부모 등 1200여명을 폭탄이 설치된 체육관에 몰아넣어 인질극을 벌였고, 334명이 끝내 사망했다.

같은 날 푸틴 대통령은 러 연방 체첸공화국을 13년 만에 깜짝 방문해 람잔 카디로프 체첸 대통령을 만났다. 푸틴 대통령은 구데르메스 특수군사훈련 시설을 방문해 우크라이나 파병을 앞둔 자원병을 격려하면서 이들 덕분에 러시아가 “천하무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체첸공화국은 러시아에 특수부대를 비롯해 병력 수만명을 보내 전쟁을 지원해왔다.

러시아 본토를 급습해 기세를 떨친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인근을 겨냥한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모스크바주 포돌스크의 세르게이 소비야닌 시장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우크라이나가 모스크바 지역에 드론 공격을 가했다. 드론을 이용한 공격 상황 중 규모가 가장 크다”면서 11기의 드론이 요격됐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본토 방어 작전을 펼치면서도 우크라이나 동부 점령지를 늘리며 맞대응하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도네츠크주 노브고로드스코예(우크라이나명 니우요크) 마을을 해방했다”며 “(니우요크는) 도네츠크주의 대규모 마을 중 하나로, 전략적으로 중요한 물류 거점”이라고 밝혔다.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러시아군이 니우요크를 통과하는 철도 노선을 이용해 보급을 강화하면 공격 속도를 높일 수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도네츠크 남부를 회복할 기회를 잃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요새 역할을 하는 도네츠크시를 장악하기 위해 인근 마을을 하나씩 점령해 나가고 있다. 전날 러시아군은 니우요크에서 북동쪽으로 약 5㎞ 떨어진 아르툐모보(우크라이나명 잘리즈네) 마을과 비옘카 기차역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도네츠크시에서 북서쪽으로 50여㎞ 떨어진 포크로우스크도 점령 위기에 놓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포크로우스크와 도네츠크 방어가 어렵다며 열세를 인정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쿠르스크에서 국경으로부터 28~35㎞ 진격해 93개 마을을 점령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러시아 국방부는 쿠르스크, 벨고로드, 브랸스크 등 우크라이나군의 위협을 받는 접경지 3곳에 작전사령부를 설치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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