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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밀수 세관 연루 의혹 수사 어느덧 1년…속도 못 내는 경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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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외압 의혹' 공방 해소 위해선 연루 의혹 수사 마무리돼야

경찰 "양측 모두 납득, 빈틈없이 수사"…속도보다 정확에 방점

뉴스1

백해룡 경정(전 영등포서 형사과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마약수사 외압 의혹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 2024.8.2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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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을 두고 정치권 공방이 가열되면서 사건의 본질인 세관 직원 연루 의혹 수사 결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사에 착수한 지 1년이 다 돼 가는 만큼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압 의혹 공방이 과열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마약 밀반입에 세관 직원이 실제 연루됐는지 여부가 먼저 밝혀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2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해 9월 말레이시아 마약 조직의 필로폰 밀반입 범행에 인천공항 세관 직원들이 연루됐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에 나섰다. 하지만 1년 가까이 세관 직원 송치 여부에 대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경찰 고위 간부가 '용산'을 언급하며 외압을 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수사 외압 공방도 벌어지고 있다.

세관 직원의 혐의가 입증되면 외압의 실체가 보다 분명해진다. 세관 직원의 잘못을 은폐·무마하기 위해 수사팀을 압박했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무혐의로 종결될 경우 수사에 외압을 가할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에 불필요한 정치적 공방도 잦아들 것으로 기대된다.

경찰 내부의 분위기는 '신속' 보다는 '정확한 수사'에 방점이 찍혀 있다. 외압 여부와 상관없이 양측 모두가 납득할 만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빈틈없는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까지도 피의자 직원들에 대한 경찰 소환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속도를 내지 못하는 구조적인 요인도 함께 살펴볼 필요도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형사2과장으로 수사를 총괄하던 백해룡 경정이 지난달 17일 수사팀에서 배제됐다.

앞서 백 경정 수사팀은 본격 수사에 착수한 지 한 달 만에 직원 4명을 입건했다. '사건 이첩 지시'로 한동안 중단됐던 수사는 같은 해 11월 직원 2명을 추가 입건하면서 다시금 활력을 되찾았고 지난 5월 '직무 유기' 혐의로 직원 2명을 추가 입건했다.

그러나 두 차례 압수수색 영장 신청이 검찰에서 반려됐고 관할 검찰 변경 요청으로 이어졌다. 이후 경찰청의 감찰이 진행됐고 백 경정은 지구대로 자리를 옮겼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새로 사건을 넘겨받은 형사1과는 수사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외압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섣불리 결정을 내렸다가는 자칫 더 큰 파문이 일어날 수 있어서다.

한 경찰 관계자는 "송치 결정을 내릴 정도로 증거가 수집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경찰 수사 결과에 어떠한 의혹이 생기지 않도록 남아있는 부분들을 모두 확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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