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면제 협정 체결국은 해당 안돼…오는 26일부터 시행
브라질 상파울루 구아룰류스 공항서 이륙중인 항공기 |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브라질이 미국이나 캐나다로 이주하기 위한 목적으로 자국을 찾는 일부 아시아인에 대한 입국을 제한하기로 했다.
AP 통신은 21일(현지시간) 브라질 법무부가 오는 26일부터 이런 입국 제한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비자가 없는 아시아계 여행객들은 내주부터 비행기로 여행을 계속하거나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다만 비자 면제 협정이 체결돼있는 아시아 국가와 미국, 유럽 국적 출신 여행객에는 이번 조치가 적용되지 않는다.
이번 조치는 상파울루 구아룰류스 국제공항에 이주민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는 보고에 따른 것이다.
AP통신이 확보한 문건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경찰 조사 결과 아시아계 이주민 중 일부가 상파울루 공항을 경유하는 항공편을 구입한 뒤 연결 항공편을 이용하지 않고 브라질을 통해 미국과 캐나다로 입국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의 70% 이상은 인도나 네팔, 베트남 국적으로 주로 브라질 서부 아크레주를 통해 페루, 중앙아메리카 등을 거쳐 미국으로 향했다.
베트남과 인도에서 온 일부 이주민들은 아마존을 통과하는 위험한 경로를 택하기도 했다.
브라질은 역사적으로 난민 신청에 관대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브라질을 경유지로 활용하기 위해 난민 지위를 신청하는 이주민들이 늘어나면서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브라질 연방경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15일까지만 모두 9천82건의 난민 신청이 들어왔다.
이는 지난해 전체 신청 건의 두배 이상으로 10년 새 가장 많은 수치였다.
브라질 법무부는 다만 현재 상파울루 국제공항에 머물고 있는 500여명의 이주민에게는 새로운 지침을 적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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