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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36억 집값 강남인 줄 알았다…수용성 신고가 계속 터진다 [부동산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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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풍선효과로 급등했던 수용성 거래 회복세

6월에만 아파트 3459채 팔려…전월比 682건↑

곳곳서 신고가…“대장단지, 하루걸러 한채 팔려”

“3~4년 전 집값 들썩이던 분위기 재현될 수도”

헤럴드경제

동탄2신도시 전경.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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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서울 집값 상승세가 거세지면서 경기 남부 지역의 가격 또한 회복세가 두드러질 조짐이다. 한때 서울 지역 규제의 풍선효과로 집값이 크게 올랐던 ‘수용성(수원·용인·성남)’ 지역에서 최근 들어 신고가 및 상승 거래에 이어 거래량 증가세도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만2683건으로 전월(1만1703건) 대비 1000건 가까이 늘었다. 시·군별로 보면 용인시(1246건), 수원시(1242건), 성남시(971건) 등 순으로 많았다. 이들 지역 거래량 또한 전월과 비교해 각각 250건, 114건, 318건 늘었다.

경기 남부 지역은 가격지수 오름세도 잇따랐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21% 오른 가운데, 같은 기간 경기도 내에선 과천시가 1.99%의 상승률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성남시(1.18%), 부천시(0.58%), 수원시(0.55%), 화성시(0.53%) 순이었다. 용인시는 0.34% 올랐다.

실제로 현장에선 역세권 대단지 등을 중심으로 실거래가 상승이 두드러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1829규모 대단지 ‘파크뷰’는 전용 139㎡가 지난달 26억5000만원(27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해당 단지 전용 199㎡도 지난 6월 35억9000만원(30층)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노후계획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지정을 위해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시범한양’ 전용 35㎡는 지난달 8억4800만원(13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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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성남시=이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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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영통구 이의동에 위치한 1764가구 규모 대단지 ‘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지난 15일 15억7000만원(12층)에 거래됐다. 해당 평형은 올해 초 12억8500만~14억3500만원 사이에서 거래됐는데, 1억여원이 훌쩍 뛴 셈이다. 현재 호가는 최고가(16억3000만원·17층)보다 높은 16억5000만원까지 형성돼 있다. 영통구 원천동 2231가구 규모 대단지 ‘광교중흥S클래스’ 전용 129㎡는 지난달 30억원(14층)에 새주인을 맞았는데, 이는 지난 2021년 6월 기록한 최고가(32억5000만원·13층) 이후 가장 높은 거래 가격이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성복역롯데캐슬골드타운’ 전용 99㎡는 지난달 14억9000만원에 2건(13층·26층)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 2021년 7월 기록한 최고가 16억3000만원(6층) 이후 가장 높은 매매 가격이다. 수지구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 저점을 찍고 거래량과 가격 반등이 이어지는 분위기”라며 “특히 수지 신축 양대축인 ‘성복역롯데캐슬골드타운’, ‘e편한세상수지’는 하루 걸러 한 건이 거래될 정도”라고 말했다.

앞서 수용성 지역은 지난 2020년 전후 부동산 ‘불장’에 서울 지역 부동산 규제에 인접지 비규제지역으로 각광받으며 ‘풍선효과’로 집값이 급등했다. 그해 6·17 대책으로 경기도 전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교통·개발 호재나 신축 단지가 몰린 지역 집값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2022년 들어 하락장에 진입하자 집값은 된서리를 맞았다. 특히 수용성 집값 상승세를 이끈 광교신도시가 위치한 수원 영통구의 경우, 지난 한 해 아파트값이 12.95%나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집값 바닥 인식과 저리의 정책 대출 지원이 맞물려 서울 주요 지역 부동산 열기가 살아났고, 수도권 남부까지 영향권에 접어들었단 분석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서울에서 집값이 오르니 경기도 내에서도 조급해진 수요자들이 전고점을 따라가는 형태로 매수하고 있다”며 “경기 내에서 늘 선제적으로 집값이 움직이는 남부 지역도 서울 분위기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4분기 전후 금리 인하를 계기로 서울 외곽까지 상승 기운이 확산될 개연성이 높은 가운데, 경기 남부 대표 지역인 수용성은 내년에 경기도가 절대 공급 부족에 들어서며 상승이 시작될 것”이라며 “3~4년 전 집값이 들썩이던 분위기가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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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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