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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빨리 끝내라"…바이든, 가자 휴전회담 앞 네타냐후와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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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릴 예정인 가자지구 휴전 회담을 앞두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했다. 가자지구 휴전의 시급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도 미군의 이스라엘 방어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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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각) 백악관 집무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가자 전쟁 휴전을 위해 양보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4.07.26.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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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은 2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전화 통화를 했다"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레바논의 무장 정파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을 포함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모든 단체의 위협으로부터 이스라엘을 방어하기 위한 미국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노력, 방어적 미군 배치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은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을 타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남은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카이로에서 열리는 회담에 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휴가지인 캘리포니아주 산타 이네즈 밸리에서 통화에 임했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배석했다.

구체적인 통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휴전 협상의 막판 변수로 떠오른 이집트 국경과 맞닿은 가자지구 최남단 '필라델피 회랑'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익명의 미국 정부 관리는 통화에 앞서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이집트-가자지구 회랑에 군 주둔을 허용해달라는 이스라엘의 새로운 요구 조건을 완화하도록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필라델피 회랑을 통해 이집트에서 무기를 밀반입해오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IDF가 필라델피 회랑에 계속 배치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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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공항에서 귀국 비행기에 탑승하기 직전 손을 흔들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18일 밤 이스라엘에 도착해 이집트, 카타르를 돌며 이날 2박3일간의 중동 순방을 마무리 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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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 역시 전날 중동 순방을 마친 후 귀국길에서 기자들에게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 장기화를 용납할 수 없다"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 일정과 장소는 명확하고, 이스라엘은 이에 동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 19일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블링컨 장관이 이스라엘군에 필라델피 회랑 통제권이 필요하다는 네타냐후 총리의 주장에 설득됐다'고 보도한 것에 반박한 것이다.

앞서 가자지구 휴전 회담은 지난 15~1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후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회담 직후 소식통들은 이집트, 카타르 등 중재국들과 이스라엘 등이 미국이 제안한 새 중재안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으나 회담에 불참했던 하마스 측은 "네타냐후의 입장과 가깝다"며 협상안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이후 중재국들은 21~22일 카이로에서 회담을 다시 열기로 합의했다고 알려지지만, 아직 협상 재개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백악관 측은 20일 이번 주 안에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군(IDF)의 공습은 계속되고 있다. 이날 가자지구 민방위 응급구조대에 따르면 "IDF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 위치한 학교 건물 대피소가 타격을 받아 최소 2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0명은 어린이로 알려졌다. 다만 IDF는 이날 '살라 알-딘' 학교 내부에서 지휘 통제 센터를 운영하는 하마스 세력을 정밀 타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IDF는 가자지구 중심부의 데이르 알 발라 지역에 대한 대피 명령도 내렸다. 유엔에 따르면 이 지역은 15만명 이상의 실향민이 이주해 사는 곳이다. 이달에만 약 12차례 이상 내려진 IDF의 대피 명령으로 이주민 25만여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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