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풍경은 모두 포근하다.
'산타 스카우트'는 크리스마스와 산타를 소재로 한 마음 따뜻한 웹툰이다.
웹툰 '산타 스카우트' |
주인공 노아는 외로운 소년이다. 엄마는 몇 년 전 세상을 떠났고, 아빠는 타지에서 바쁘게 일하는 터라 매년 쓸쓸한 크리스마스를 보내왔다.
외로움을 덜기 위해 친구들과 어울리다가 도둑질에 가담하게 된다. 노아는 이들과 크리스마스이브에 교회를 털다가 배신을 당해 높은 굴뚝에서 떨어진다.
이 충격으로 그의 영혼이 육체에서 분리된다. 순식간에 하늘로 영혼이 빨려가던 순간 누군가 그를 꽉 붙잡는다.
바로, 선물 딱 5개만 더 전달하면 정식 산타가 될 몸이었지만 노아와 친구들 때문에 그 계획이 어그러진 산타 스카우트 대원 이브다.
이브는 크리스마스가 끝나기 전까지 자신을 도와 선물을 원래 주인에게 전달하면 노아를 본래 몸으로 돌려보내 주겠다고 약속한다.
이렇게 좀도둑의 영혼과 예비 산타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대작전이 시작된다.
웹툰 '산타 스카우트' |
둘은 누군가의 애착 인형이었던 낡은 곰 인형, 유령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 할머니와의 추억이 담긴 100인분 케이크 등을 원래 주인에게 전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할 때 더 행복한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되새긴다.
작품 곳곳에 녹여낸 소소한 설정들이 기발하다.
눈사람의 마음에서 태어난 이브는 보이스카우트, 걸스카우트처럼 산타가 되려고 수련 중인 산타 스카우트 대원이다.
썰매 대신 캠핑카를 타고 다니며, 북극으로부터 지시받아 선물을 아이들에게 전달한다.
노아의 영혼은 눈사람의 신체를 빌려 움직이는데, 열기에 닿으면 녹아내리고 큰 충격을 받으면 부서진다. 가끔은 망가진 신체 위에 눈을 뭉쳐 더하면서 보수하기도 한다.
외로운 아이의 마음도 잘 묘사했다.
노아가 처음 도둑질한 물건은 케이크인데, 친구 집에서 풍기던 케이크 냄새가 너무 좋아, 자기 집에서도 따뜻한 분위기가 나길 바라며 훔쳐 온 것이었다.
'산타 스카우트' 속 세상에는 시종일관 눈이 쌓여있다. 흰 눈과 고드름에 반사된 햇빛 덕에 작중 낮의 풍경은 여름보다도 더 밝고 반짝반짝하다.
이처럼 겨울 특유의 분위기가 잘 묘사돼 무더위가 가시지 않는 늦여름에 읽기에 더 좋다. 노아와 이브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마음속에도 어느덧 시원한 바람이 불고 눈이 포근하게 쌓이는 듯하다.
네이버웹툰에서 볼 수 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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