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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유제품 이어 고배기량 자동차 겨냥…中 "관세인상 의견 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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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돼지고기·브랜디는 반덤핑조사 착수…EU '中전기차 관세폭탄' 맞대응

연합뉴스

2024 베이징모터쇼에 전시된 BMW M4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중국이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폭탄'에 대응해 EU산 유제품에 대한 반(反)보조금 조사에 최근 착수한 데 이어 유럽차에 대해서도 관세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 재무사(司·국에 해당) 책임자가 23일 수입 고배기량 내연기관차에 대한 관세 인상과 관련해 의견과 건의를 청취했다.

관련 산업 기관과 연구소, 자동차 회사 대표들이 회의에 참석했다.

고배기량 내연기관차는 가솔린과 디젤 등을 연료로 하는 엔진 배기량 2천500cc 이상의 자동차를 가리킨다.

앞서 중국중앙TV(CCTV)의 모회사 중앙방송총국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玉淵譚天)도 지난 6월 "중국이 고배기량 휘발유 수입 차량에 대한 관세율 인상 절차를 내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관세율을 인상하면 BMW와 벤츠 등 유럽 브랜드가 가장 먼저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한 바 있다.

대외경제무역대학 국제무역전문가 추이판은 위위안탄톈에 "업계에서는 고배기량 자동차에 대한 수입관세를 (현재 15% 수준에서) 25%로 인상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승용차연합회에 따르면 유럽이 중국에 수출하는 고배기량 승용차 규모는 연간 180억달러(약 24조원)에 달한다. 중국이 지난해 유럽에 수출한 전기차보다 많다.

앞서 중국은 EU가 11월께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고 46.3%의 관세율을 부과하는 내용의 확정 관세 초안을 이해 당사자들에게 통보했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인 지난 21일 EU산 수입 유제품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에 들어가며 관세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중국은 EU산 돼지고기와 브랜디에 대한 반덤핑 조사도 벌이고 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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