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스쿠터 음주운전' 혐의를 받는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슈가가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했다.
슈가는 23일 사회복무요원 근무를 마친 후 오후 7시 47분쯤 용산경찰서 교통조사계에 출석했다. 이날 검은 정장을 입고 등장한 슈가는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죄송하다"고 밝혔다.
취재진의 앞에 선 슈가는 "많은 팬들과 많은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후 취재진은 '음주운전 적발 이후 바로 출석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혈중알코올농도가 만취상태인데 맥주 한잔 맞냐' 등을 물었다. 슈가는 이에 대답하지 않고 빠르게 경찰서로 들어갔다.
앞서 슈가는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 근처에서 전동 스쿠터를 타다 넘어졌다. 이를 경찰이 발견했고 발견 당시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는 0.027%로 '만취 상태'였다.
이후 7일 슈가는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 "전동 킥보드를 타고 귀가했다. 가까운 거리라는 안일한 생각과 음주 상태에서 전동 킥보드 이용이 불가하다는 점을 미처 인지하지 못했다"며 "도로교통법규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슈가가 탔던 것은 전동 스쿠터로 알려졌다. 또 집 앞이 아닌 인도를 달렸다는 사실도 밝혀지자 일각에서는 슈가와 소속사 하이브가 사건을 축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발생했다.
사건 17일 만에 출석하는 슈가에게 경찰은 음주운전 경위 등을 물을 예정이다. 용산경찰서 측은 "조사 시간을 가늠할 수 없지만 이 정도 사안은 빠르면 1시간 30분, 늦으면 3시간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슈가는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 중이다. 소집해제는 내년 6월이다.
아주경제=나선혜 기자 hisunny20@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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