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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통화정책 전환 시기 도래" 파월 발언에 급등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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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UPI=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미국의 통화정책 전환 시기가 도래했다"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에 고무돼 급반등세로 출발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10.65포인트(1.01%) 오른 41,123.43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8.47포인트(1.23%) 상승한 5,639.1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12.25포인트(1.77%) 뛴 17,931.61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전날 3대 지수는 동반 하락세로 마감한 바 있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지난 5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폭락장 이후 약 두 주간 급반등함에 따라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고 파월 의장 연설을 앞두고 경계심도 커졌었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도 증시에 하방 압력이 됐다.

그러나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이 시장 분위기를 뒤집었다.

파월 의장은 와이오밍주 잭슨 홀에서 열린 연준 연례 행사 '잭슨 홀 경제정책 심포지엄'(Jackson Hole Economic Symposium 2024)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 2%를 향해 순항하고 있고 노동시장은 더 이상 과열 상태가 아니라며 노동시장 악화를 막기 위해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설 의향임을 시사했다.

40여 개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장과 재무장관, 경제학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하루 뒤인 23일까지 열리는 잭슨 홀 심포지엄은 세계 금융시장의 방향타라는 뜻에서 경제계 콘클라베로도 일컬어진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시점과 인하 폭 등에 대한 구체적 정보는 주지 않았다.

그는 "나아갈 방향은 명확하다. 다만 금리 인하 시점과 속도는 새로 나올 지표와 달라지는 전망, 위험 밸런스 등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제이예 캐피털 마케츠 최고투자책임자 네임 아슬램은 파월 의장의 발언이 다수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음에도 시장은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며 시장 참가자들이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얼마나 큰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었는지 보여준다고 평했다.

연준이 금리 인하 조치를 단행한 건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이 마지막이다.

이후 연속 금리를 올리다가 작년 7월 마지막으로 25bp 인상한 후 지난 7월 회의까지 8회 연속 동결했다. 내달 17일과 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내린다면 4년 6개월 만의 인하 조치가 된다.

이날 클라우드 기반의 기업용 인력·재무 관리 소프트웨어 공급업체 워크데이 주가가 12% 이상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워크데이는 꾸준한 성장세와 견고한 성과를 보인 2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2026·2027 회계연도 가이던스를 모두 높여 잡았다.

금융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인튜이트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고 연간 조정 후 주당순이익(EPS) 가이던스를 시장 예상치 보다 높게 상향 조정했으나 다음 분기 매출 성장률 전망이 시장 기대에 못미쳐 주가가 6%대 급락했다.

반도체 설계 기업 퀄컴은 사물인터넷(loT) 기술 보강을 목표로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시퀀스 커뮤니케이션스의 4G loT 사업을 인수할 계획이 알려지며 주가가 2%대 올랐다.

가정용 헬스 기구 전문업체 펠로톤 인터랙티브는 턴어라운드 전략을 추진 중인 가운데 전날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내놓고 주가가 35.42% 폭등했으나 하루 만에 JP모건 분석가들이 투자등급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가를 낮추면서 반락했다가 파월 발언이 나온 후 1%대 상승으로 전환됐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7종목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 모두 상승세로 장을 열었다.

특히 테슬라 주가 상승률이 4%대로 가장 높다. 테슬라는 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 조치가 자동차 할부 금리 인하로 이어져 판매 촉진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돼 주가가 힘을 받았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0분 기준,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67.5%, 50bp 인하 확률은 32.5%로 반영됐다. 50bp '빅컷' 가능성이 전일 대비 8.5%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시간,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대비 1.24포인트(7.07%) 내린 16.31을 기록했다.

이날 유럽증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91%, 영국 FTSE지수는 0.47%, STOXX600는 0.57% 각각 상승했다.

국제 유가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2.15% 오른 배럴당 74.58달러, 글로벌 벤치마크 10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1.88% 오른 배럴당 78.67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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