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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젤렌스키 "푸틴, 병든 노인'"...英 더타임스 "러, 반전 여론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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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구소련 붕괴 독립 33주년 연설 "푸틴, 붉은 광장의 병든 노인"

"쿠르스크 기습, '악의 부메랑'"

英 더타임스 "'전쟁 남의 일' 러 국민 분위기 바꿔...반전 여론 꿈틀"

英 국방 "러 내부 의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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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구소련 붕괴로 인한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인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잉그리다 시모니테 리투아니아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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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71)을 모스크바 '붉은 광장의 병든 노인'이라고 조롱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구소련 붕괴로 인한 독립 33주년을 맞아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에 올린 동영상 연설에서 "적색 버튼(핵공격)으로 모든 사람을 끊임없이 위협하는 '붉은 광장의 병든 노인'이 우리에게 어떤 레드라인도 지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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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포로들이 러시아군과의 포로 교환으로 석방돼 기뻐하고 있는 모습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한 게시한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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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젤렌스키, 구소련 붕괴 독립 33주년 기념 연설 "'붉은 광장의 병든 노인' 푸틴, 우크라에 레드라인 지시 못해"
"신무기 '드론 미사일' 팔랴니치아, 러 공격 성공...쿠르스크 기습 작전, '악의 부메랑'"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개발한 신무기 장거리 '드론(무인기) 미사일' 팔랴치아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의 침략에 반격하기 위해 사용, 러시아 정유공장과 군 비행장을 공격해 온 기존 국산 드론보다 더 빠르고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날 팔랴니치아로 러시아 내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공격했다고 밝혔지만, 그 장소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지난 6일부터 시작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대한 공격에 이 '드론 미사일'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팔랴니치아를 포함한 새로운 무기 결정은 일부 파트너 국가들이 안타깝게도 (러시아 영토에 대한 서방 지원 무기 사용) 결정을 미루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현실적인 행동 방식"이라며 "이는 러시아에 매우 힘들 것이고, 정확히 무엇이 러시아를 강타했는지 발음조차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우크라이나 빵의 일종인 '팔랴니치아'를 러시아인이 발음하기에 너무 어려워서 전쟁 중에 양국 사람을 구별하는 수단으로 때때로 유머러스하게 사용한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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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정부 각료들과 화상 회의를 하고 있다./타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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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은 동영상 연설에서 "누구든지 우리 영토에서 불행을 바라는 자는 그 불행을 자국에서도 발견할 것"이라며 쿠르스크 지역 기습 작전을 '악의 부메랑'이라고 규정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날 아랍에미리트(UAE)의 중재로 포로 115명씩을 교환했다고 UAE 당국자를 인용해 로이터는 전했다.

◇ 英 더타임스 "우크라군 기습, '전쟁 남의 일' 러 국민 분위기 바꿔...반전 여론 꿈틀"
영 국방장관 "러 내부 의심 시작...푸틴의 크렘린 도당, 침략의 후과에 노출"

우크라이나군의 이번 기습 공격은 2022년 2월 24일부터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 2년 반 동안 전쟁을 자기 일로 여기지 않았던 러시아 일반 국민의 분위기를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전날 보도했다.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러시아군은 대부분 훈련도 제대로 받지 않고 장비도 갖추지 못한 복무 기간 1년의 징집병이었고, 이들의 사상자가 많이 발생하고, 포로가 되면서 그들의 가족을 중심으로 반전 여론이 꿈틀대고 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여론 동향을 추적해 온 '오픈마인즈연구소(OPI)'는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영토 진격이 이번 전쟁에 대한 러시아 대중의 여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군사작전'에 대한 대중적 열광이 눈에 띄게 식었고, 특히 피해지역인 쿠르스크에서 그런 모습이 두드러진다고 연구소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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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이 구소련 붕괴로 인한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인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왼쪽)·잉그리다 시모니테 리투아니아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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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만명이 넘는 피란민들을 돕기 위해 구호물자를 들고 쿠르스크를 찾은 러시아 여배우 야나 포플라브스카야는 "이 와중에도 모스크바에선 평화롭게 자고, 걷고, 인생을 즐기고 있다"면서 "장성들의 부모와 자녀를 쿠르스크나 전선 가까이에 데려다 둬야 한다. 그들의 친지가 여기 있었다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더타임스는 전선에서 멀리 떨어져 직접적인 피해가 없는 모스크바와 여타 지역에도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며 "병력 충원을 위해 추가 동원이 이뤄질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징집을 피하려는 러시아인들을 돕는 조직들이 밀려드는 요청을 감당 못하는 실정"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추가 동원에 수반되는 정치적 위험을 고려할 때 이런 우려는 과장된 것일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존 힐리 영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기고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쿠르스크 지역 진격과 관련, "러시아 내부에 의심을 심었고, 푸틴의 크렘린 도당을 그들이 저지른 침략의 후과에 노출했다"며 "우크라이나의 공세가 '도발'이라고 푸틴이 투덜대는 건 동네 불량배가 자신보다 작은 피해자가 용감하게 맞선다고 항의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 WP "러군, 우크라 동부 전선 진격...인구 4만5000명 우크라 도시 대피령"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진격하고 있는 사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전선에서는 러시아군 공세에 밀리면서 그간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마을에서도 주민들이 대피를 시작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전날 보도했다.

러시아군이 22일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를 향해 빠르게 진격하면서 주민 수백명이 짐을 싸 들고 대피를 위해 기차역에서 열차에 탑승했다고 WP는 전했다.

포크로우스크는 주요 보급 거점으로 당초 최전선에서 멀리 떨어져 안전한 곳으로 여겨졌지만, 러시아군의 진격으로 인해 더 이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주민들이 피란길에 오른 것이다.

이번주 기준 포크로우스크의 민간인 4만5000여명에 대해 대피령이 내려졌고, 22일 출발 열차에는 피란민 371명이 탑승했으며, 안전한 한 대피가 계속될 예정이라고 WP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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