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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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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채용박람회' 외쳤지만…'줄어드는 은행권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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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5대 은행, 신입 행원 상반기 공채 규모/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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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이 '역대 최대 규모' 공동채용 박람회를 진행하고 있지만 거꾸로 올해 은행권의 채용 규모는 줄어들고 있다. 디지털화와 생산성 제고, 점포 축소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24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를 개최했다. 금융위는 이번 박람회에 역대 최대 규모인 78개 금융기관이 참여했고 지난해보다 많은 2만5000여명의 청년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했다.

박람회에 역대 최대로 많은 기관이 참여했지만 실제 채용까지 '최대'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올해 상반기 신입 공채를 통해 약 1060명을 선발했다. 지난해 상반기(1480명)보다 28% 줄어든 숫자다. 농협은행만 유일하게 채용 규모를 늘렸다.

하반기 채용 전망도 밝지 않다. 5대 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860명의 인원을 채용했다. 현재까지 추세를 감안하면 하반기 채용 인원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5대 은행 가운데 현재 유일하게 하반기 신입 행원 채용 계획을 밝힌 우리은행은 채용 규모를 축소했다. 올 하반기 우리은행은 지난해 하반기(250명)보다 70명 줄어든 210명의 신입 행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이달 내에 하반기 채용 계획을 발표한다. 채용 규모는 지난해 하반기(180명)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많은 규모가 될 예정이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청년 일자리 간담회를 개최하며 일자리 창출을 과제로 내세우면서 5대 은행이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 이후 가장 많은 약 2340명을 채용했으나 다시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는 셈이다.

은행권에서는 디지털화와 점포 축소 등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대 은행의 국내 점포 숫자는 지난 3월말 기준 3916곳으로 1년전(3957곳)보다 41곳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도 3월까지 우리은행이 11곳, 신한은행이 5곳 줄이는 등 점포 감소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채용 인원이 유달리 많았던 기저효과도 올해 채용이 감소한 것처럼 느껴지는 데 영향을 줬다"라며 "비용 효율화와 디지털화가 이어지면서 공채 규모는 앞으로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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