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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검찰 사칭’ 1511억 챙긴 보이스피싱 조직, 중국서 검거···피해자만 192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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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찰로고. 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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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과 금융감독원을 사칭해 1511억원을 가로챈 중국 거점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은 중국 공안부와 공조해 한국인 보이스피싱 총책 A씨 등 조직원 4명을 지난 22~23일 국내로 강제송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김○○파’로 불리는 범죄단체의 조직원들이다. 이 조직은 2017년부터 중국 항저우 등지에서 검찰청과 금융감독원 등 공공기관을 사칭해 피해자 1923명으로부터 약 1511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번에 송환한 총책 A씨와 피의자 B씨는 최근 중국 다롄으로 거점을 옮겨 전화금융사기 조직을 운영해왔다.

피의자 C씨는 범죄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범행을 준비하며 검사 역할을 연기하고 실제 검사 사진을 입힌 가짜 공무원증과 구속영장 등을 피해자에게 제시해 범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D씨는 2019년 전화금융사기 콜센터 상담원으로 활동하던 중 피해금을 돌려달라고 호소한 피해자를 조롱해 자살까지 이르게 하는 등 죄질이 매우 심각해 집중 추적 대상이 됐다.

충남경찰청은 이들을 포함해 2020년부터 인터폴 적색 수배된 김○○파 조직원들을 추적하며 2022년 이들의 중국 내 소재지를 파악해 경찰청에 국제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이에 경찰청은 중국 공안부에 추적 단서를 공유하며 긴밀히 협의한 끝에 지난해 4월 항저우에서 조직원 8명을 검거하고 같은 해 11월까지 조직원 총 11명을 한국으로 송환했다.

이후에도 중국 공안부는 잔존 조직원에 대한 추적을 멈추지 않고 지난 3월 다롄 내 은신처에서 A씨를 포함한 한국인 조직원 총 29명을 추가로 검거했다.

대규모 검거가 이뤄짐에 따라 경찰청은 주중 대한민국 대사관과 주선양 대한민국 총영사관 다롄출장소의 협조 아래 중국 공안부 및 다롄 공안과 일당 29명에 대한 현지 신병 처리 방향을 협의했다. 이후 중국 내에서 형사 절차가 진행된 피의자 등을 제외한 18명에 대한 강제 추방이 결정됐다.

경찰은 이번에 송환한 A씨 등 4명에 대해 충남청 형사기동대를 중심으로 수사를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해외 범죄조직을 강력하게 단속·검거하고 말단 조직원부터 총책까지 발본색원해 전화금융사기 범죄로부터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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