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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구로역 사고 피해자, 전문의 부족에 16시간 '응급실 뺑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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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실 소방청 등 자료 분석

[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서울 지하철 1호선 구로역 사고로 다리를 다친 근로자가 약 16시간 동안 '응급실 뺑뺑이'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의 부족으로 인해 빠른 조치가 이뤄지지 못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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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는 기사와 무관.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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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소방청과 국립중앙의료원,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2시16분께 구로역 작업 차량 충돌 사건으로 오른쪽 다리가 골절된 50대 직원 A씨는 사건 발생 10여 분 후 도착한 119구급대원을 통해 이송됐다.

당시 119 구급대는 사건 현장으로부터 4분 거리에 있는 구로고대병원 중증외상센터에 연락했으나 수용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후 119는 외상센터 핫라인을 통해 국립중앙의료원 중증외상센터에 연락해 외상 전담 전문의의 수용이 가능하다는 통화로 이송을 진행했으며, 사건 발생 1시간 5분이 지나서야 국립중앙의료원에 도착했다.

문제는 검사가 끝난 후였다. 병원 측은 대퇴부·골반골 골절 응급수술을 할 수 있는 정형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응급전원을 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이후 서울연세병원에서 전원이 가능하다고 해 응급전원을 했지만, 이곳에서도 마찬가지로 대퇴부 골절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후 강서구에 있는 원탑 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사고 발생 후 15시간 51분이 지난 오후 6시 7분께였다.

김선민 의원실은 A씨의 사례가 전문의 부재에 따른 의료공백 사태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올 상반기에 발생한 119 재이송 2645건 중 40.9%(1081건)는 '전문의 부재'로 인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전문의 부재에 대해 지속해서 경고했지만, 충분히 대응하고 있고 문제가 없다는 정부의 결과"라며 "윤석열 정부가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려 살리겠다고 하는 필수·응급의료가 이렇게 급속히 무너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하루빨리 응급·필수의료 확충 방안을 제시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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