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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우크라 “국경서 군 철수하라”...러 동맹 벨라루스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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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알렉산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지난 5월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 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민스크/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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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와 접한 국경지대에 병력과 무기를 배치한 벨라루스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25일(현지시각) 군 철수를 요구했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성명을 내어 벨라루스가 “훈련을 가장해” 상당수 군사 장비와 병력을 집중 배치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우리는 벨라루스가 러시아의 압력에 의해 비극적인 실수를 저지르지 말 것을 경고한다”며 “벨라루스군이 비우호적 행동을 멈추고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벨라루스 무기 체계의 발사 거리보다 멀리 군을 철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공격을 시작한 뒤 벨라루스는 지난 20일 국경 지대로 무기 등을 증강 배치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은 보도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벨라루스가 특수 작전 부대와 탱크, 대포, 다연장로켓시스템(MLRS), 방공 시스템 등을 포함한 장비와 병력을 북부 고멜 지역 인근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용병집단 바그너에 소속됐던 용병의 존재도 확인됐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벨라루스에 대한 어떤 적대적 행동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침범할 경우 우리는 유엔헌장에 보장된 자위권을 행사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교부는 “벨라루스의 모든 군 집결지와 군사 시설 및 보급 경로는 우크라이나군의 합법적인 표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의 군사적 긴장은 지난 6일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침공한 뒤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벨라루스는 공군이 영공에서 우크라이나 드론을 격추했다며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빅토르 흐레닌 벨라루스 국방부 장관은 기자회견으로 군사적 대응을 예고하며 접경지인 고멜과 모지르 지역에 전투태세 강화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그 뒤 지난 18일 알렉산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벨라루스와 접한 국경에 병력 12만 명 이상을 주둔시키고 있다며, 벨라루스는 군 병력의 3분의 1 가량을 전체 국경을 따라 배치했다고 국영 벨타 통신은 보도했다. 당시 우크라이나 국경 수비대 안드리 뎀첸코 대변인은 자국 언론에 “벨라루스 국경의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러시아와 동맹 관계인 벨라루스는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때 자국 영토로 진격할 수 있도록 허용한 바 있다. 이후 벨라루스는 전쟁에 직접적인 개입은 하지 않고 있지만, 러시아군이 자국 영토에서 군사 훈련을 하고, 미사일 발사대 주둔을 허용하는 등 군사적 도움을 주고 있다.



베를린/장예지 특파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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