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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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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박단, 현재는 참고인…피의자 전환은 더 조사해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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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식 서울경찰청장 26일 정례 기자간담회

“의사집단행동 진행과정 확인 위해 참고인 조사”

헤럴드경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참고인 조사를 위해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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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경찰은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찰 출석 조사와 관련해 “향후 의사집단 행동 관련 진행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참고인 조사를 계속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26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소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21일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라고 말했다. 해당 조사는 대한의사협회(의협) 전·현직 간부들의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혐의 입증을 위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고위관계자는 참고인 조사 대상자가 누구인지와 언제 출석 요구했는지에 대해선 함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참고인 5명에 대해서는 추가 출석 요구서를 발송한 상태”라며 “그때 맞춰서 나오면 조사를 진행할 것이고, 안나오면 다시 한 번 날짜 조율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현재는 참고인 신분”이라고 말했고 ‘피의자 전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그 것은 조사를 더 해봐야 알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박 비대위원장은 경찰에 출석하며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혐의에 대해 “의협이 사주했다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며, ‘전공의 집단 사직’에 대해선 “전공의 선생님들 개개인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병원을 떠난 지 반년이 지났는데 이제 와서 경찰 조사까지 받아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유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당당히 임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지난 2월 보건복지부가 의협 전·현직 간부들이 전공의들의 이탈을 주문하거나 지시 또는 지지해 전공의 수련병원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보고 업무방해 및 교사·방조 혐의 등으로 고발한 것에 대한 수사를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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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훼손, 증거 인멸 혐의 등으로 고소된 의사·의대생 온라인커뮤니티 메디스태프의 기동훈 대표가 20일 오후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청사로 출석하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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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전공의 리베이트 의혹 폭로자에 대한 모욕성 게시글과 관련해 의사·의대생 온라인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 대표도 조사하고 있다.

김 청장은 “의사·의대생 온라인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 기동훈 대표는 증거인멸 혐의로 지난 20일 1차 조사를 진행했다”라며 “추후 추가 조사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기동훈 메디스태프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이는 서울 한 대학병원 교수 김모 씨가 기씨를 비롯한 메디스태프 운영진을 증거인멸·명예훼손·모욕 등 혐의로 고소한 데 따른 것이다.

기 대표는 당시 경찰에 출석하며 “무엇보다 4만명의 젊은 의학도와 의사들이 현장을 떠났고 많은 환자가 위험에 처해있다”며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으로 인한 전공의 파업·의대생 휴학 사태에 대해 “신속히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병원 전공의들이 제약회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의혹을 폭로한 김씨는 메디스태프에 자신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모욕하는 게시글과 댓글이 다수 게재됐는데도 운영진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김씨는 운영진이 문제가 되는 게시글을 삭제해달라는 요청을 무시하고 되레 자신의 계정을 강제탈퇴 처리하거나 글 작성자를 특정할 수 없도록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증거 수집을 방해했다고도 주장 중이다.

경찰은 기씨 등 운영진이 김씨 계정을 탈퇴 처리한 경위, 김씨에 대한 명예훼손·모욕 수사 관련 증거 수집을 고의로 방해하고자 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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