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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피벗 선언에 ‘달러 팔자’…환율, 5개월여만에 장중 1310원대[외환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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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1319.4원 터치…3월 이후 ‘최저’

역외 숏플레이·롱스탑에 환율 급락

파월 ‘금리 인하’ 시사·빅컷 가능성도

달러인덱스 100선으로 하락…연중 최저

외국인 국내 증시서 4000억원대 순매도

“오후 변동성 유의…연내 1200원대 진입 가능”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약 5개월 만에 1310원대로 내려갔다. 지난주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강한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달러화가 연중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에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매도’ 움직임이 강해지며 환율을 20원 가까이 밀었다.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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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연중 ‘최저’

2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17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38.8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14.65원 내린 1324.15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3.8원 내린 1325.0원에 개장했다. 지난 15일 새벽 2시 마감가(1328.0원) 기준으로는 3.0원 하락했다. 이후 환율은 장중 달러 매도세에 급격히 하락 폭을 확대하며 오전 10시 15분께는 1319.4원까지 내려갔다. 이는 장중 저가 기준으로 지난 3월 14일(1313.2원)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저다. 이후 급락세가 다소 진정되며 1320원 초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주 후반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금리 인하가 임박했음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정책을 조정할 시간이 도래했다”며 “금리 인하 시기와 폭은 향후 입수되는 경제 지표, 경제 전망, 리스크의 균형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연준의 통화정책 우선 순위가 물가안정에서 고용으로 전환됐음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 2%를 향해 순항하고 있고, 노동시장은 더 이상 과열 상태가 아니다“라며 ”노동시장 악화를 막기 위해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다만 금리 인하 시점과 인하 폭 등에 대한 구체적 정보는 공개하지 않으면서 금리 인하 자체보다는 금리 인하 속도를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시장에선 파월 의장이 빅컷(50bp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일부에선 연준 인사들이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를 예상하면서 사용하던 ‘점진적’, ‘체계적’과 같은 용어를 파월 의장이 사용하지 않다는 점에서 빅컷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벗(통화정책 전환) 선언으로 인해 달러화는 연중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다. 달러인덱스는 25일(현지시간) 저녁 11시 17분 기준 100.66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 대비 아시아 통화는 강세다. 달러·엔 환율은 143엔대로, 올해 중에 엔화 가치가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7.11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수급적으로도 역외 달러 매도가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레벨을 낮게 시작하면서 장 초반에 저가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장중 1327원까지 가긴했다“면서 ”하지만 일부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역외 숏(매도)플레이가 9시 15분부터 10시 반까지 꾸준히 나왔고, 롱스탑(달러 매수 포지션 청산)도 많이 나오면서 1320원 밑으로 한번에 밀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7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300억원대를 팔고 있다.

환율 변동성 유의…연내 1200원대 진입도

9월에 고용지표도 안정되고 빅컷 기대감도 커진다면 연내 환율은 1200원대까지 하락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오전 환율 급락세가 다소 진정됐지만 변동성이 큰 만큼 오후에도 지켜봐야 한다.

국내은행 딜러는 “역외 달러 매도 물량이 진정되고 추격 매도도 나올만큼 나온 것 같아서 오후 환율은 1320원 초중반대에서 마감할 것 같다”면서도 “다만 오늘 변동성이 큰 장이라 계속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반기 환율 전망에 대해 이 딜러는 “빅컷 기대감이 확실히 커지긴 했지만 시장의 기대감이 다소 과도한 것 같다”며 “역외 숏플레이 물량이 많이 나올 타이밍이고 엔화와 위안화도 강세를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지표가 더 안 좋게 나오지 않고 미국 경기 침체 리스크가 커지지 않는다면 연내 1200원대로 내려갈 수도 있다”며 “여기에 빅컷까지 한다면 1200원 이하로 하락은 충분히 가능하지만 현재로써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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