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하게 가까워진 미중관계, 라이칭더 방미 등 일정은 미뤄져
(베이징 AFP=뉴스1) 정지윤기자 = 27일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마중 나온 니콜라스 번스 중국주재 미국 대사와 악수하고 있다. 중국측에서 양타오 외무성 북미오세아니아담당 국장(가운데)이 영접을 나왔다. 2024.08.27 /AFPBBNews=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7일 중국에 도착해 일정을 시작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중 등이 의제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중국 관영 CCTV는 이날 "오늘 오후 설리번 보좌관의 비행기가 베이징에 도착해 방중일정을 개시했다"며 "미국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이 8년 만에 중국을 방문했고, 양국 정상의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 내 중요 공동인식에 대한 이행이기도 하다"고 보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 외교사령탑인 왕이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을 만나 미중관계의 현안과 마약대응 협력, 군당국 간 통신, AI(인공지능) 리스크 관리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모두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에서 약속된 내용들이다. 또 북한과 중동문제, 대만해협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표적 외교책사다. 미국 정부는 지난 23일 설리번의 방중 일정을 발표하고 "미중관계를 책임있게 관리하기 위한 전략적 소통채널 유지 일환"이라고 설명했었다.
미국 측이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설리번이 왕이에게 미국 대선 직전 바이든 대통령의 중국 방문 여부를 타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홍콩 SCMP(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이같은 내용을 보도, 설리번과 왕이 회동에 더 관심이 쏠린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11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지만 있다면 정상회담이 충분히 가능하다. 그 전에 바이든 대통령이 방중하는 방안도 가능성은 열려있다.
중국 외교부는 설리번 방중을 앞둔 지난 25일 "왕 주임과 설리번 보좌관이 중미관계와 민감한 문제, 중대한 국제적이고 지역적인 쟁점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전했었다.
이번 설리번 방중은 중국의 선거개입에 대해 미리 견제구를 던지는 의미와 동시에 미중 간 대화채널을 보다 확장하고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미세하게나마 회복되는 미중관계가 동아시아 정치외교적 상황에 영향을 미치는 조짐도 감지된다.
대만연합보는 지난 26일 "라이칭더 총통이 취임 뒤 처음으로 해외 순방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11월 미국 대선 일정 때문에 잠정 연기됐다"고 전했다. 라이 총통은 당초 이달 말 중남미 수교국인 파라과이와 과테말라 순방에 나설 계획이었는데, 이 일정에 관심이 쏠렸던 건 라이 총통이 이 과정에서 미국을 경유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라이 총통의 남미 출장 연기는 사실상 미국 방문 연기다. 이를 두고 11월 대선 전까지 외교적 변수를 줄이려는 바이든 행정부가 라이 총통의 미국 '경유'를 허용하지 않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대만은 라이 총통의 미국 방문 일정 자체를 미루기로 했다. 미국 경유가 필요하지 않은 다른 우방국 방문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