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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썩는 냄새 나서 봤더니 뼈가 한 무더기…인간 혐오 생긴다" 자영업자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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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뼈 밑에 생선들 깔려 있어"

"인간 혐오 생긴다"

음식점 실외기 주변에 닭 뼈와 생선이 무더기로 버려져 있어 악취로 고통받았다는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6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진짜 인간 혐오가 생긴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가게에 출근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악취가 났다"며 "냄새가 날 만한 이유가 없는데 뭐지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전날) 새벽 2시쯤 마감이라 새벽에 퇴근했는데, 그때까지도 안 나던 냄새였다"며 "하수구 냄새도 아니고 무언가 썩는 냄새였다"고 했다.

아시아경제

가게 뒤뜰에서 발견된 닭 뼈들. [이미지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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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의 원인을 찾지 못한 A씨는 남편과 함께 주방과 홀 구석구석을 청소한 뒤 퇴근했다. 그런데 다음날에도 여전히 썩은 냄새가 진동했다. A씨는 "아무리 봐도 썩은 냄새가 날 만한 이유가 없길래 혹시 가게 밖에서 나는 냄새인가 싶어 뒤뜰로 나가봤다"며 "주방 뒤쪽 실외기가 놓인 좁은 길에 닭 뼈가 많이 있더라. 여기서 썩은 냄새가 진동하던 것"이라며 당시 상황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거뭇하게 변한 닭 뼈들이 좁은 길에 가득 차 있었다.

A씨는 "50ℓ 쓰레기봉투에 닭 뼈를 꽉 채우고도 너무 많아서 다 못 담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파리들이 수백 마리 날아다녀서 벌레 퇴치제를 한 통 다 뿌리니 파리들은 날아가고 남은 건 닭 뼈들과 구더기 수천 마리였다"며 "닭 뼈를 걷어내고 나니 닭 뼈 밑에는 흐물흐물 녹아버린 생선들이 바닥에 깔려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담벼락 바로 옆이 빌라 주차장인데 사람들이 커피 컵, 쓰레기 같은걸 던져놓긴 했는데 이건 심하다"며 "정황상 빌라 사는 사람 중 한명이 거의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치우면서 욕이 저절로 나왔다. 인간혐오가 저절로 생긴다"며 "장사는 해야 하니 모두 치우고 락스, 방향제, 탈취제, 향초 다 쓸어 담아와서 다 뿌리고 들이붓고 마무리해서 주말 장사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A씨는 "쓰레기 무단투기와 영업방해로 경찰에 신고하려 했는데 범인이 특정되지 않으면 신고가 안 된다더라. 경찰은 빌라 대표가 누군지 알려주면 주의를 주러 가겠다고 하더라"라며 "그런데 빌라 주민에게 대표가 있나 물어보니 없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이어 "경찰 측에서 CCTV 설치해 두고 경고문구 붙여 두라고 해서 바로 CCTV 설치하고 '쓰레기 버리는 거 확인되면 선처 없이 바로 고발 조치한다'라고 경고문구를 써놨다"고 덧붙였다. 폐기물관리법에 따르면 일반쓰레기나 생활 쓰레기를 무단투기하면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닭 뼈 버린 사람 언젠가 벌 받을 거다" "남의 영업장에서 저게 무슨 짓이냐" "악의적 테러 같다" "사장님이 치우시느라 고생하셨겠다" "사진만 봐도 화가 나고 소름 끼친다" "짜증과 분노를 넘어 무섭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한 누리꾼이 "하루 이틀 버린 게 아닌 것 같다"고 하자 A씨는 "일주일 전 뒤뜰 확인했을 때는 아무것도 없었다"며 "아마 한꺼번에 우르르 쏟아붓고 간 것 같다"고 추측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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