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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일감 쌓였는데'…조선업계, 공동파업 본격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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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노연 28일 대대적 공동파업 실시

"사측 제시안 없으면 추가 파업할 것"

생산 차질로 인한 실적개선 둔화 우려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국내 주요 조선사 노조들로 구성된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가 공동 파업에 돌입했다. 국내 조선업이 전례 없는 슈퍼 사이클(초호황)을 맞아 역대급 수주 랠리를 이어가는 와중에 돌연 파업 리스크에 부딪힌 것이다. 업계에선 노사 간 임금 및 단체협상 이견 차가 큰 만큼 쉽게 갈등이 봉합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부분 파업을 벌였다. HD현대삼호 노조도 오후 1시 30분부터 5시까지 약 3시간 30분 부분 파업에 동참했다. 한화오션 노조는 오후 4시간 파업을 실시했으며, 이외에 케이지조선은 5시간, HSG성동조선은 2시간의 파업에 나섰다. 삼성중공업 노조는 파업을 진행하지 않는 대신 현장에서 천막농성 등 투쟁을 전개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까지 18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이번 파업은 올해 임단협과 관련한 첫 파업이며, 오는 9월 4일과 6일, 9일에도 부분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조선노연은 이번 공동 파업에 대해 “28일 경고 파업 이후에도 사측과 교섭을 진행할 것”이라면서도 “사측에서 별다른 제시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9월 4일과 9일 공동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이번 갈등 봉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조선사들 실적개선에 찬물을 끼얹진 않을지 우려하는 분위기다. 파업으로 인한 조업 차질로 납기일을 맞추지 못할 수도 있어서다. HD한국조선해양 3사,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 3사는 최소 3년치 넘는 일감을 수주해 놓은 상태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수년간의 불황을 극복하고 본격적인 경영 실적 회복의 분수령이 될 매우 중요한 시기에 파업에 나서 유감스럽다”며 “추가 파업을 자제하고 교섭에 집중해 합의점을 모색해 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데일리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사진=HD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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