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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6일만에 복귀한 이재명, 첫 일성은 '민생'…한동훈 회담 `재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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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회의 참석해서 물가와 경기 걱정

대안으로 지역화폐 제시하며 "당론입법 하겠다"

중단됐던 한동훈 대표와의 회담 실무협의 재가동

[이데일리 김유성 이수빈 기자]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과 병원 입원으로 6일간 자리를 비웠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돌아왔다. 28일 최고위원회의 참석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 이 대표는 첫 일성으로 민생을 외쳤다. 민주당 의원들에게는 입법부 다수 정당으로 책임감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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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운데)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역화폐, 가장 효율적인 경제 정책”

이 대표는 이날(28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심상치 않은 물가와 경기 상황을 우려했다. 그는 “곶감과 대추, 밤 이런 제수 가격이 작년보다 20% 이상 올랐다고 한다”면서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골목경제와 민생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안으로 이 대표는 지역화폐를 들었다. 그는 “지역화폐법 개정안을 당론 법안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사랑상품권으로도 불리는 지역화폐는 국고 지원을 받아 발행한다. 이 대표의 ‘간판 법안’이기도 하다. 현재 이해식·권칠승 등 민주당 의원들이 지역화폐 예산을 의무적으로 편성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이 대표는 “제 경험으로 (지역화폐가) 가장 효율적인 재정 정책이자 경제 정책”이라면서 “지금이라도 집권 여당이 힘을 보태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의정갈등과 관련된 언급도 나왔다. 이 대표 본인과 민주당이 책임감을 갖고 ‘의정갈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당부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의 근거가 무엇인가”라고 물은 뒤 “합리적인 계획을 세워 목표를 분산시킬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의료대란대책위원회 내 박주민 의원을 중심으로 현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수립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본회의 직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에 다수 정당 소속으로 책임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국회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국회 본연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는 국정에 대한 견제, 감시 기능을 더해 입법부의 역할도 충실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시 추진되는 李-韓 회담, 文 방문

이 대표의 입원으로 연기됐던 여야 대표 회담도 다시 추진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당무에 복귀해 가장 먼저 회담 준비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해식 대표비서실장은 전날(27일)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과) 조금 터놓고 얘기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양당은 대표 회담 방식과 의제를 놓고 협의했다. 이들 회담의 생중계는 모두발언까지만 하고 나머지 협의 장면은 비공개로 하기로 했다. 회담 후 백브리핑을 하는 정도로 의견을 모았다.

의제를 두고서 민주당은 △채해병특검법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지급 △지구당 부활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쟁중단 △민생회복 △정치개혁을 꺼낸 상황이다. 의제에 대해서는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 성사 일자는 다음 달 1일 혹은 8일이 유력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데일리가 촬영한 국회 사진에 따르면 여야 실무 협의단은 1일 개최를 놓고 논의했다.

다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번 회담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에게 실익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28일) 기자들을 만나 “채해병특검법 문제, 의료대란 수습 논의 과정에서 (한동훈 대표가) 대통령실에 거부당하는 과정을 봤다”면서 “한 대표와 만나서 논의를 한다고 한들 어떤 의미가 있는지 강한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영진 민주당 의원도 SBS라디오를 통해 “한동훈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독립적으로 이슈에 대해서, 정책에 대해서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이 대표가 손해 보는 회동과 협상”이라고 진단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도 다시 추진된다. 이 대표는 지난 총선 이후 문 대통령과 한 번도 공식적인 만남을 하지 못했다. 야권 관계자는 “과거 친노, 친문 의원들의 세력이 모이는 분위기”라면서 “빠른 시일 내에 이 대표도 문 전 대통령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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