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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주한영국대사, '男 연사 편중' 통일부 포럼 불참…"성평등 가치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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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영국 입장 존중…성별 상관없이 두루 초청 노력"

뉴스1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2023.2.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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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가 내달 3일 통일부 주최로 열리는 국제한반도포럼(GKF)에 불참을 결정했다. 포럼이 성평등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주한영국대사관은 28일 "다음 주에 개최될 2024 국제한반도포럼에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의 참여가 어렵다는 점을 알려드린다"며 "주한영국대사관은 성평등의 가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참여자들이 다채로운 견해들을 공유할 때 행사가 더욱 빛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불참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포럼 참석자들의 성비를 문제 삼은 것으로 추측된다.

국제한반도포럼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해 포럼의 기조연설자, 좌장, 패널 대다수가 남성으로 구성돼 있다. 천자현 연세대학교 교수가 유일한 여성 참석자다. 크룩스 대사가 불참을 결정했을 당시에는 천 교수의 참석도 확정되지 않아 전원 남성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주한영국대사관은 국제한반도포럼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영국 측의 입장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어 "젠더 다양성을 존중하는 입장에서 성별과 상관없이 국제회의에 능력과 실력이 있는 전문가를 초청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포럼에도 각 세션 주제에 맞는 국제 사회 한반도 문제 전문가를 추청하기 위해 성별·국적 등에 상관없이 두루 후보군을 선정하여 접촉했다"고 말했다.

다만 "포럼 성격상 신진 전문가보다는 중견학자 이상의 전문가 위주로 접촉했으며 학술회의 참석, 학교 강의, 출장 등 여러 사유로 인해 많은 여성 전문가들이 참석 불가를 통보하여 불가피하게 다수의 남성 연사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국제한반도포럼은 통일부가 '한반도국제포럼(KGF)'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2010년부터 매년 마련해 온 전문가 참여 학술 행사다. 올해 포럼은 '자유·평화·번영의 통일 한반도'를 주제로, 세계 각국 학자 및 전·현직 정부 관계자, 국제기구의 대표 등이 초청됐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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