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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단독] 모녀측 인사 좌천당했다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3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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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자회사인 한미약품의 박재현 대표를 사장에서 전무로 강등하고 서울에서 지방으로 발령을 냈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두고 한미 오너가가 경영권 분쟁 3라운드에 돌입한 것이다.

28일 한미약품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모녀와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측 인사인 박재현 대표가 이날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에 의해 전무로 인사 조치됐다. 송영숙 회장 측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위해 한미약품에 별도의 인사조직을 설치했는데 임종훈 대표가 이에 반발해 지주사 대표 자격으로 박 대표를 강등시킨 것이다.

이에 앞서 송 회장과 임 부회장, 신 회장으로 구성된 대주주 3인 연합은 지난달 29일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에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차지한 형제에 맞서 이사회 구성원을 12명으로 늘리고 신규 이사 3인을 선임하겠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한미사이언스 측은 "(3인 연합이) 임시주총 소집에 어떤 명분도 없고 가결 가능성이 낮음에도 '이사회 구성의 유연성 도모를 위해'라는 모호한 사유로 이사 수를 늘리자는 정관 변경안을 포함시켰다"며 "이사 후보자도 특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임시주총 소집 청구서부터 발송한 의도를 반문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임시주총 요구가 불발되자 3인 연합은 지주회사 대신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에 대한 전문경영인 체제 강화를 시도했다.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3인 연합이 높지만 이사회 구성에서는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우위를 점하고 있어 양측 간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사회가 임시주총 소집을 막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하려면 내년 정기주총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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