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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대권 본색’ 김동연, 봉하마을서 본격적 ‘친노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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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지사, 31일 봉하마을서 노무현재단 초청 특별대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일화 소개…권양숙 여사 만찬

친노·친문 규합 대권행보 본격화…‘이재명 대항마’ 수순

도정자문위원장 전해철 “정치적 의미 부정하고 싶지 않아”

‘대권 본색’을 드러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달 31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만찬을 갖고 특별대담에 참여한다. 강금실·전해철 등 친노·친문의 상징적 인물들을 잇따라 영입한 김 지사가 대선 장외 레이스에 앞서 본격적으로 과거 친노 인사들과 교감에 나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봉하마을에서 노무현재단 초청 특별대담인 ‘김대중 그리고 노무현, 미래를 준비한 대통령’에 참여한다. 이 대담은 노무현재단이 봉하마을 ‘깨어있는시민문화체험전시관’ 개관 2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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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오른쪽)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는 김동연 지사 부부. 김동연 지사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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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곳에서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의 정책 실무자로서 경험한 두 대통령과 관련한 일화를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김대중·노무현·박근혜·문재인 대통령을 모두 경험한 관료 출신이다. 국민의정부 대통령 비서실장 보좌관으로 일했고, 참여정부에선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전략보고서인 ‘비전2030’ 작성을 주도했다. 박근혜정부에서는 국무조정실장, 문재인정부에선 경제부총리를 맡았다.

2022년 9월 정식 개관한 깨어있는시민문화체험전시관은 노 전 대통령의 삶과 꿈, 민주주의 가치를 확산하고자 김해시가 건립했다. 지금은 노무현재단이 수탁 운영한다.

김 지사는 대담에 앞서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대담 이후에는 권 여사를 예방해 식사를 함께한다. 제14회 봉하음악회를 관람한 뒤 당일 저녁 도청이 있는 수원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친노·친문 인사 영입에 부쩍 속도를 내는 김 지사의 이번 봉하행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민선 8기 후반기를 맞아 대권 행보를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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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전남 신안군 하의도의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김동연 지사. 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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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경기도에선 친노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기후대사로 일하고, 친문 ‘3철’ 전해철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도정자문위원장으로 활동한다. ‘섀도 캐비닛’에 버금가는 진용을 짰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전 전 장관은 이달 26일 위촉식 직후 김 지사와 관계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치적 의미에 대해 전혀 부정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정자문위원장이 김 지사와 정치적으로 함께 하거나 후원하거나 하는 이런 역할 아니냐. 3선 국회의원과 문재인정부 장관 등 경력을 견줘 많은 분이 이렇게 해석한다”고 덧붙였다.

이미 김 지사의 주변에는 친노·친문 인사들이 넘쳐난다.

핵심 브레인으로 꼽히는 김남수 도 정무수석은 문재인정부 청와대 시민참여비서관, 노무현정부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을 지냈다.

안정곤 비서실장과 신봉훈 정책수석은 각각 문재인정부 청와대 선임행정관, 노무현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다. 올해 1월 임명된 김현곤 경제부지사 역시 문재인정부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 선임행정관 출신이다.

민선 8기 경기도의 두 번째 ‘입’인 강민석 대변인은 문재인정부 청와대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경기도 산하기관의 실장·처장급 인사들과 도청 공무원 일부도 문재인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으로 채워졌다. 이런 분위기는 도정 후반기 공공기관장 교체에 속도가 붙으면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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