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열린 소통 라인 유지 환영”
중국을 방문한 제이크 설리번(왼쪽)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방중 첫날인 27일 베이징 근교 휴양지 옌치후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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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르면 다음 달 전화 통화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백악관은 2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을 방문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의 회담에서 열린 소통 라인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환영했으며, 앞으로 몇 주 내 정상 차원 전화 통화(leader-level call)를 위한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 간 통화는 지난 4월 초가 마지막이었다. 이와 함께 양측은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군(軍) 간 소통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가까운 시일 내에 전구(戰區) 지휘관 간 전화 통화도 갖기로 했다고 백악관은 덧붙였다.
연내 미중 정상 간 대면 회담 성사 가능성도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회담 결과 보도를 통해 “가까운 장래에 두 나라 정상이 새로운 상호작용을 갖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내년 1월 바이든 대통령 퇴임 전 미중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11월 브라질과 페루에서 각각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및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계기가 될 수 있다. 두 정상은 지난해 11월 APEC 정상회의가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만나 회담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경제·무역·과학기술 분야에서 중국을 억압하는 것을 중단하라는 왕 부장 요구와 관련, “미국은 미국의 첨단 기술이 미국의 국가 안보를 약화하는 데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더불어 중국의 불공정 무역 정책과 비(非)시장적 관행에 대한 우려도 재차 제기했다. 또 러시아 방위산업에 대한 중국의 지원을 걱정하고 대만해협 평화·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양국 정부의 두 외교 책사는 북한, 미얀마, 중동에 대한 공동의 우려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번 회담은 미중 간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양국 관계를 책임감 있게 관리하기 위한 지속적 노력의 일환이었으며, 양측이 다양한 양자·지역·국제 현안에 대해 솔직하고 실질적이고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고 백악관은 소개했다. 로이터통신은 “설리번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두 초강대국 간 긴장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보도했다.
설리번 보좌관과 왕 부장은 27일 중국 베이징 근교 휴양지 옌치후에서 회담 및 만찬을 가진 데 이어 이날 다시 만나 이틀째 회담을 가졌다. 설리번 보좌관은 29일까지 중국에 머물 예정이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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