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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정광재 "한동훈 유예 제안이 왜 내부 총질? 민심 전달한 것뿐"[한판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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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
■ 대담 :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 이동학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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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매주 수요일은 여야 두 분을 모시고 뜨거운 토론을 펼치는 시간입니다. 노컷대련. 오늘 함께하실 분은 먼저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 어서 오십시오.

◆ 정광재>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박재홍> 이동학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어서 오십시오.

◆ 이동학> 안녕하세요.

◇ 박재홍> 우리 정광재 대변인님, 굉장히 할 일이 요즘 많아지신 것 같습니다.

◆ 정광재>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좀 그래서 좀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 김웅> 목이 다 쉬었네.

◇ 박재홍> 그러니까요. 김웅 의원님 오늘 많이 도와주시기 바라겠습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 박성태> 정말 고생이 많으신 것 같아요. 대통령과 싸우는 여당 대표의 부실장이자 대변인 어렵잖아요.

◆ 정광재> 싸운다기보다는 이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박재홍> 품격 있는 언어로. (웃음)

◆ 박성태> 제가 구어체를 좋아해서. 죄송합니다. 싸우기보다는 '이견이 강한' 여당 대표.

◆ 정광재> '이견이 큰'

◆ 박성태> 알겠습니다.

◇ 박재홍> 역시 대변인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구나.

◆ 박성태> 여당 같은데 여당 대표의 말을 대통령은 묵살하고 있고 야당이라고 하기에는 그렇다고 하기도 좀 뭐하고. 지금 모습은 '요당' 정도가 아닌가.

◆ 정광재> 그 얘기하니까 우리 대표님께서 어느 분이 대표님이 윤석열 대통령을 부를 때 '그 사람'이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게 뭐 화제가 됐었잖아요. 제가 누가 얘기했는지는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 정광재> 그런데 가까이 봤을 때는 '그 사람'이라고 얘기한 적은 한 번도 없다는 걸 제가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그 형'이라는 표현을 쓰셨습니다.

◇ 박재홍> 그 형이라고 쓰셨어요?

◆ 정광재> 당연히 뭐 형이죠.

◆ 김웅> 측근이 아닐 수도 있어요.

◆ 정광재> 제가요? 그 형이라는 표현을 쓰시더라고요. 아까 이 당, 요 당 그런 워딩과 관련한 얘기를 하다 보니까 그런 존경의 마음이 있다는 것을 제가 말씀을 드립니다.

◆ 박성태> 제가 과거에 한 대표와 가까웠던 분으로부터 '그 사람'보다 훨씬 강한 표현. 한 2의 4제곱 정도. 강한 표현을 썼다는 증언을 들었거든요.

◆ 김웅> 직접 들었는데.

◆ 이동학> 수긍이 됩니다.

◇ 박재홍> 일단은 금요일로 예정돼 있었던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의 만찬. 대통령실이 먼저 '연기하자' 이렇게 제안을 했다고 하는데. '추석에 민생 챙길 게 많아서 그렇다'라고. 챙길 게 많죠. 정광재 대변인 들으셨어요? 대통령실에서?

◆ 정광재> 아니, 그런데 추석에 챙길 게 많을 걸 몰랐나요? 추석에 챙길 게 많은 건 다 알고 있는 거 아닌가요?

◇ 박재홍> 세다. 정광재 대변인 역시 한동훈 대표의 부실장다워요.

◆ 정광재> 팩트입니다.

◆ 김웅> 여기에 대통령실 대변인도 하나 나와야 되는 거 아니야?

◆ 정광재> 추석에 민생 챙길 게 많죠. 그런데 그래도 만찬을 하기로 예정이 돼 있었던 것을 정치 고관여자들은 다 알고 있잖아요. 정치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은 새로운 지도부 생겼으니까 대통령이 지도부를 초청해서 대통령실에서 저녁 하면서 당 잘 이끌어 달라라는 격려의 말씀도 하고. 의기투합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갑자기 좀 취소가 돼서 아쉽죠. 그런 자리가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들고.

또 우리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어? 이게 왜 갑자기 취소됐지? 취소된 데는 그런 이유가 있을 건데?' 그런데 그 취소된 이유에 대해서 제가 굳이 말씀드리지 않더라도 다른 이유를 찾으실 거니까. 그렇게 보여지는 게 과연 대통령실이나 우리 국민의힘이나 도움이 될까라는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좀 회의적이기 때문에 아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이동학> 대통령실에서 정말 국민들을 화나고 열불나게 만드는 데 특별한 재주가 있구나. 왜냐하면 어쨌든 본인들이 정말 감정이 실려서 밥을 먹기 싫다 하더라도 '밥 먹는 모습을 국민들이 원하겠냐?' 이런 식의 해명을 하면 안 되는 거죠. 아니, 국민들이 먹방 기대하고 있었습니까? 그 대통령실 앉아서 밥 먹는 거 그 모습 보려고 했습니까? 밥 먹는 게 싫으면 회의를 하셔서 일정 부분 민생에 부합하는 결과를 내라는 거예요. 그걸 했었어야 되는데 아니, '밥을 먹는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민생 대책을 고민하는 모습이 우선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게. 그럼 민생 대책을 고민하면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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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홍> 밥 안 먹고?

◆ 이동학> 그렇죠. 그러니까 해명 자체가 잘못됐는 얘기입니다, 지금.

◆ 박성태> 저도 최고위원님 말씀처럼 저도 이 공지 보고 놀란 게. 언론 공식 입장입니다. '추석 앞두고 당정이 모여 밥 먹는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민생 대책을 고민하는 모습이 우선' 아니, 이때 진짜 밥만 먹으려고 했습니까? 그렇잖아요. 굶어요?

◆ 이동학> 대통령께서 김치찌개 또 직접 끓이실 수도 있죠.

◆ 박성태> 여당 대표가 지금 의료 대란에 이것저것 현안이 많은데 여당 대표와 대통령이 만나서 밥 먹으려고 했습니까? 와서 여러 현안에 대해서 의견을 당연히 나눌 거라고 했는데 공지가 '밥 먹는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둘이 만나서 민생 대책 고민하려던 자리예요. 그런데 이 공지를 보면 설마 밥만 먹으려고 했었나? 이런 의심이 들어요.

◇ 박재홍> 김웅 의원님이 그래도 보수 입장에서 디펜스 해 주세요.

◆ 김웅> 이걸 어떻게 디펜스를 해? (웃음) 아니, 그리고 우리 당이 사실 지금까지 보면 '밥 한 공기 더 먹기' 하면서 사실 내가 보기에 우리 당 모여서 민생이라고 하면 모여서 밥만 먹더라고. 어디 가서 뭘 같이 모여서 먹고.

◇ 박재홍> 시장에 가서.

◆ 김웅> 그렇잖아요. 야, 이렇게 맨날 먹는 걸로 뭘 해결하려고 하면 차라리 쯔양을 당대표로 만들어라.

◇ 박재홍> 그 말씀 하셨었네.

◆ 김웅> 그런데 이제 밥도 안 먹겠다 이러는 거고. 그런데 약간 이게 있어요. 우리 대통령이 저기, 뭐라고 해야 되나. 얼굴 페이스를 이렇게 숨기고 이런 걸 잘 못하십니다. 순수한 분이시고 그래서. 그리고 또 한동훈 대표도 둘 다 똑같아요. 둘 다 보면 기존 정치인처럼 이렇게 가면 쓰고 확.

◇ 박재홍> 포커페이스?

◆ 김웅> 그렇죠. 그거 하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대통령 입장으로 봤었을 때도 만나봐야 좋을 게 없을 것이다. 그리고 상당히 불쾌감을 느낄 만한 또 소지가 있어요, 대통령 입장을 봤을 때. 왜냐하면 한동훈 대표도 예를 들면 그 전에 저희가 그렇게 그 총선 전에 의료 대란 이거 해결해야 된다라고 이야기할 때 그때는 아무 말도 안 했었어요. 그런데 지금 와서 지금 사실 어느 정도 이건 국민 여론이 이미 끝난 거고 승부가 난 상태가 되니까 거기에 이렇게 편승하는 거 아니냐.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또 칼까지 찌른다라고 생각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도 이제 어떻게 보면 대통령실에서 불쾌할 수 있는 게 박단 전공의 대표하고 만났었을 때도 이걸 사실 비공개로 하기로 했는데 공개로 열어버렸고. 고위당정회의를 했었을 때는 아무 말 안 하다가 끝나고 난 다음에 총리한테 가서 개별적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원래 공적인 그런 루트로만 이용하신다고 해 놓고 나서 회의 끝나고 나서 가서 '이건 어때요?'라고 이야기를 하고 그걸 바로 공개를 했기 때문에 대통령실에서 충분히 화를 낼 만한 요소는 있습니다.

◇ 박재홍> 한동훈 대표가 문제를 대한 방식이?

◆ 김웅> 그러니까 그건 이제 어차피 여당 입장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뭐냐 하면 둘 다 잘못됐다라고 해야지 누가 그러겠어요. 그런데 이 문제에 있어서는 대통령께서 양보를 하셔야 돼요, 왜냐? 29일날 대통령이 되게 중요한 발표를 하십니다. 정책적인 발표를 하죠.

◇ 박재홍> 내일이죠.

◆ 김웅> 그거 끝나고 난 다음에 여당하고 만나서, 여당 대표하고 만나서 '이 주제를 가지고 이 정책으로 계속 잘해 보자' 이런 모습이 나와야 되는 거죠. 그런 것들 미리 다 준비를 하시고 시작했을 것 같은데 이 문제 때문에 물론 당연히 화가 나시기는 하겠지만 그렇다고 갑자기 예정됐던 걸 취소를 한다라고 하면 그러면 내일 정책 발표하고 나서 그걸 계속 어떻게 당과 어떻게 끌고 나갈 겁니까?

◇ 박재홍> 내일 정책 발표하고 그다음에 국민의힘 의원들의 연찬회 1박 2일 있고. 내일모레 30일까지. 30일까지 한 다음에 아마 이제 대통령과 지도부가 함께 식사하면서 이제 민생을 챙기는 그런 모습이, 타임라인이 그거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거 안 하시기로 한 건데 정광재 대변인.

◆ 정광재> 그러니까 내부 총질이라는 워딩까지 대통령실에서 사용할 정도로 이게 그렇게 불쾌한 문제였나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한동훈 대표가 당대표가 되는 과정에서 했던 약속했던 말 중의 하나가 '민심을 정확히 대통령실에 전달하는 창구의 역할을 하겠다'라고 공언했습니다.

지난번에 김경수 전 지사 복권 문제와 관련해서도 '그게 민심과 당심은 좀 복권에 대해서 부정적이다'라는 의견을 물밑에서 여러 경로로 전달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이뤄진 것에 대해서는 그건 그대로 일단락된 건데 이 사안도 마찬가지죠. 지금 대통령실이 의료 공백 상태와 의료 대란 어쩌면 이게 더 큰 문제로 벌어질 수 있다라는 가능성에 대해서 얼마나 심각하게 보고 있는가.

그런데 우리 당은 또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게 굉장히 심각한 문제더라라고 하니까 그 심각성을 환기시켜줄 수 있는 내용의 얘기를 한 거잖아요. 그게 누구 잘되라고 한 겁니까? 대통령실 잘되고 우리 정당 잘되고 우리나라 잘되라고 하는 얘기잖아요. 그런데 그것을 '대통령과 차별화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라고 이렇게 색깔을 씌워서 보는 것 자체가 저는 굉장히 좀 안타깝다.

그리고 이것은 정말 대통령실과 윤석열 정부, 국민의힘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어쩌면 지금 굉장히 의료 문제로, 의정 갈등 문제로 어쩌면 국정 동력이 많이 상실돼 있는 상태인데 여기서 빠져나올 수 있는 출구를 마련해 준다는 측면으로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지 않은 것 같아서 좀 거듭 말씀드리지만 좀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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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유예' 제안한 한동훈 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8일 오전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의대 증원 계획 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로 들어가고 있다. 이날 대통령실은 한 대표가 제안한 2026년 의대 정원 증원 유예에 대해 현재 정부가 내놓은 의과대학 증원 계획안을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2024.8.28 utzz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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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홍> 한동훈 대표가 SNS 페이스북 글을 올리지 않았습니까? '더 좋은 대안이 있다면 더 좋겠다'라는 발언. 그러니까 '의료 개혁의 본질과 동력은 유지하되 국민 건강에 대한 절대가치에 대한 국민 불안을 덜어드리기 위해 필요하다라면서 유입 시기를 유예하자. 1년간 유예하자' 이런 대안을 낸 건데 대통령실은 반발 아닌, 그게 유예라니. 그게 답이냐 이런 답변이 나왔던 것 같아요. 이게 지금 출구가 너무 강력하게, 여야 간에 싸우는 게 아니고.

◆ 이동학> 저는 대통령과 생각이 다르면 다 적으로 규정하시는 특징이 있으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여당에서도 사실은 지금 정광재 대변인 말씀하신 것처럼 민심에 부합하는 얘기를 하고 있는 거거든요. 야당 입장에서 봐도 그래요. 그러면 대통령이 뭔가 이걸 자신과 이견을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 사실 좀 듣고, 지금 실제로는 어쨌든 그 후과를 본인이 보게 돼 있단 말이에요.

그런데 지금 본인은 전혀 다른 세상에 있는 것처럼 그 후과는 국민들이 보고 있는 상황인데 뭔가 솔로몬의 재판에서 아기를 반으로 가르라고 하는 엄마 같은 모습이 계속 보인단 말이에요. 그런데 엄마는 그러면 안 되잖아요. 그냥 내가 양보하더라도 애를 살려야 되는 게 엄마의 모습인데.

제가 볼 때는 한동훈 대표가 어떻게 보면 앞에는 원내가 있고 뒤에는 대통령이 있는 이 낀 상태에서 고립되는 모양새로 처음에는 시작을 했는데 이게 장기화되면 저는 대통령과 그 간신배들이 함께 고립되는 수순으로 간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한동훈 대표가 결국에는 민심을 들고 있는 거 아닙니까? 민심을 업고 있어요. 그런 상황에서 결국에는 민심의 편이 한동훈 쪽으로 흐를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만큼은 국민들의 목숨이 걸려 있는 거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빨리 접는 게 필요하다. 안 그러면 정부를 접을 일이 생길 수가 있다, 경고의 말씀을 드립니다.

◇ 박재홍> 의료개혁 접지 않으면 정부까지 접을 수 있다.

◆ 정광재> 우리 당 대표 비서실로 오시는 거예요?

◇ 박재홍> (웃음) 갑자기 원팀이 됐어요. 두 분이 갑자기 원팀이 됐는데.

◆ 김웅> 당 입장으로 봤었을 때는 좀 섭섭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게 사실 이 주제는 제가 보기에는 승부가 났어요. 이건 의료개혁이라고 시작을 했던 이 무모한 싸움은 이미 게임 끝난 거고 되돌릴 가능성도 없는 거고. 그런데 이제 대통령 입장에서는 그런 거죠. 이미 상황이 끝나고 나니까 거기에 부화뇌동하는 거 아니냐, 거기에다 숟가락 얹는 거 아니냐. 이런 식으로 생각하시는 거고 그러다 보니까 지금 대통령께서도 '반발한다고 유예한다는 말이냐?' 이야기 나오시고 이렇게 밥도 안 먹겠다라고 이야기가 나오는 정도가 되면 대통령이 이미 아시는 거예요. 이 싸움에서 내가 졌구나. 그걸 지금은 도저히 본인이 그 상황에서 '나는 분명히 좋은 뜻에서 시작을 했고 나 아니면 뚝심 있게 이걸 성공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서 시작한 건데 왜 이렇게 된 거지?'

그런데 이렇게 됐을 때 '그때는 아무도 말을 안 하다가 이게 다 지고 나니까 지금 와서 모두 내 책임이라고 돌을 던지네? 그때는 돌을 안 던져놓고'라고 이야기를 하시니까 섭섭할 수가 있는데 이제 대통령께서는 일반적인 이런 다른 정치인이나 여당이나 야당의 대표보다는 한 단계 위에 계셔야죠. 한 단계 더 위에 계셔야 되고. 기러기 리더십이라는 게 있는데 실제로 기러기가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기러기가 제일 앞에 날아가지 않습니까?

◇ 박재홍> V자로.

◆ 김웅> V자로. 제일 힘든 자리라는 거예요.

◇ 박재홍> 선두가?

◆ 김웅> 선두가. 그렇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가다 보면 뒤에 따라오는 애들이 자기가 가고자 하는 방향하고 좀 다르다고 생각을 하면 이 기러기들이 다른 쪽으로 간대요. 그랬을 때 기러기 리더는 '내가 맞아'라고 해서 같이 가는 것이 아니고 그럼 다시 그 대형 앞으로 자기가 옮긴대요. 그래서 미세 조정을 계속해서 결국은 자기가 생각했을 때 이 방향이 옳다라고 끌고 간다는 거죠. 기러기가 그렇게 똑똑한지는 모르겠습니다.

◆ 정광재> 약간 미화된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아는 과학적 근거는, 제가 아는 아주 과학적 근거는 기러기가 맨 앞에 있는 새가 제일 힘들기 때문에 그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서 계속 교대를 해 줍니다. 계속 교대를 해 줘요. 그러니까 미세 조정이 어느 정도 되는지 모르지만 좋은 비유를 해 주신 것 같아요.

◆ 김웅> 그러니까 그게 어떨지 모르겠지만 현실적으로 대통령이 지금 취해야 되는 건 그런 거죠. 그러니까 본인이 이게 옳다라고 생각했었을 때 계속 혼자서 그 길로 가는 게 아니고 미세 조정을 해야 돼요.

◆ 정광재> 대통령께서 조금 여유를 가지실 필요도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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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등과 함께 걷고 있다. 2024.7.24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zjin@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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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홍> 하긴 3년 남았잖아요.

◆ 정광재> 이 사안과 관련해서. 3년 남았을 뿐만 아니라 이 의료개혁의 핵심이 의대 정원 증가잖아요. 이거 30년 동안 못 했던 거예요. 아무도 못했기 때문에 남은 5년간 1만 명을 늘리겠다고 했었던 거잖아요. 2000명씩 5년간 1만 명. 1만 명이 아니라 그거 5000명만 늘려도 대단한 업적으로 성과로 기록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렇게 국민의 불편함이 커지는 걸 감수하면서까지 꼭 그 숫자를 고집해야 하는가.

이 부분은 아까 좋은 말씀하셨어요. 길을 잃었을 때 제일 처음 자리로 가야 된다고 하셨잖아요. 그래야 다른 사람들이라도 와서 찾아주는 겁니다. 그 초심으로 돌아가서 의료개혁을 왜 하는가. 이렇게 국민적 불편함이 커지고 부작용이 커질 수도 있는데 이 부분을 뚫고라도 무조건 그렇게 많은 숫자를 해야 되느냐. 이거에 대한 고민을 한번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여기서 추경호 원내대표가 의원총회 뒤에 기자들 앞에 섰는데 의대 증원 유예안에 대해서 '한동훈 대표가 구체적으로 사전에 심도 있게 상의하거나 듣지 못했다. 의료개혁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추진되어야 한다'라고 하면서 사실상 대통령의 편을 들거나 손을 들어줬다, 이렇게 판단이 되면서 한동훈 대표가 좀 더 외로워진 게 아니냐. 박 실장님?

◆ 박성태>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한동훈 대표도 그 부분은, 저는 한동훈 대표의 문제 제기는 옳다고 생각하지만 방식은 좀 서투르다.

◇ 박재홍> 방식이?

◆ 박성태>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사실 추경호 원내대표에게 미리 얘기를 하고 같이 다른 여당의 중진들하고도 상의를 하고 그래야 힘을 얻을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그것도 아니고 추경호 원내대표가 거기에 대해서 '전혀 나는 얘기를 들은 바가 없다' 사실은 뭐랄까요. 기분 나쁨을 돌려 표현한.

◇ 박재홍> 나도 기분 나빴다.

◆ 박성태> 굳이 대통령 편을 든다 이것보다도 기분 나쁘다 이런 표현일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예를 들어서 앞서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걸 봤는데 저도 약간 놀랐는데 뭐냐 하면 저런 방식으로는 해결이 안 됩니다. 대통령은 일단 한동훈 대표를 싫어해요. 그건 기본 상수잖아요. 그런데 한동훈 대표도 더 강하게 막 얘기해요. 그러니까 인간적으로 봐서 더 해 주기 싫을 거예요.

◇ 박재홍> 이것 봐라?

◆ 박성태> 네, 그렇죠. 사실 사람이기 때문에 책대로, 공식대로 가는 게 아니거든요. 사람이기 때문에 기분나쁨이나 이런 게 가장 크게 작용을 해요. 이미 밥도 안 먹겠다고 한 건 이미 기분이 상당히 나쁘다라는 거고 그런 상황에서 한동훈 대표가 더 강하게 얘기해 봐야 저는 부작용이 있을 거라고 봐요. 그래서 이걸 문제를 해결하고 추진하는 방식에서 한동훈 대표가 보다 스킬, 기술력 있게. 어떻게 보면 정치력인데. 그렇게 접근했어야 되지 않나 생각은 듭니다.

◆ 김웅> 그러니까 예를 들면 이런 거죠. 채 상병 특검 관련해서는 한동훈 대표가 '우리는 대표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당론으로 이렇게 모아야 된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빠져나갔는데 이거하고는 서로 배치되는 거예요. 갑자기 느닷없이 나와서 원내대표, 물론 당은 아니겠지만 원내대표하고 이야기 자체가 전혀 안 되고 있는 상태에서 뜬금없이 지금 느닷없이 지금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지금 어떻게 가야 되느냐?'라고 할 것이고 의원들이 계속 와서 '이거 뭡니까'라고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대통령이나 원내대표 입장으로 봤었을 때는 '이거 자기 장사 아니냐?'라고 의심할 수 있을 만한 그런 요소를 남겨놓은 거죠.

◇ 박재홍> 자기 정치한다?

◆ 김웅> 그렇죠. 그래서 그런 건 좀 조심하셔야 되는 거고. 그리고 뭐 예를 들면 이런 거죠. 추경호 원내대표 이야기도 가만히 보면 이런 거예요. 의료개혁은 계속하겠다는 거예요. 의료개혁하고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하고는 같은 말은 아닙니다.

◇ 박재홍> 그렇죠. 큰 틀에서 하위 의제이기도 하고.

◆ 김웅> 그리고 지금 중요한 건 의사를 더 많이 늘리자가 아니고 필수의료 부분하고 지방에서 의료 혜택을 제대로 못 받는 분들을 어떻게 그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냐. 그 문제가 가장 중요한 문제거든요. 그 방법 중의 하나가 의대 증원이었던 것이에요. 그래서 그렇게 생각하시고 대통령께서도 의대 증원이 목표가 아니고 우리의 목표는 의료개혁이다라고 생각하시고 조금 여유를 가지셔야 돼요.

◆ 이동학> 저는 거꾸로 생각하는 게 아니, 원내대표가 당대표예요? 원내대표가 이 정도 솔루션을 가지고 당대표한테 먼저 상의를 해야 되는 게 맞는 거 아니에요. 지금 원내대표가 지금 식물처럼 가만히 앉아 있으면 되나요? 그리고 대통령 편들면서 당대표를 저렇게 공격하는 게 맞아요? 그러니까 본인이 그것을 지금 포지셔닝을 잘못하고 있다고 봐요. 쓸려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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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료 시스템 붕괴와 보건의료노조 파업 예고로 의료 현장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28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에 구급대원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임금 단체협약 협상이 타결되면서 파업을 철회하는 병원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류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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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홍> 정광재 대변인님, 이동학 최고를 영입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이동학> 정말 국민들이 이렇게까지 고통스러운 상황이라면 아니, 여당의 원내대표가 도대체 뭐 하고 있는 거예요? 자기가 결재받는 사람입니까? 이러면 안 된다고 봐요. 물론 한동훈 대표 역시도 저는 세련미가 없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 저도 인정합니다. 그리고 한동훈 대표는 원래 또 당원들의 눈치를 잘 보시는 분이잖아요. 당원 게시판에 '지금 대통령 자기는 주치의한테 치료받으니까 국민들 민심 이거 알지도 못하고 전혀 공감대가 없으니까 지금 이렇게 밀어붙이는 거 아니냐?' 이런 아우성이 굉장히 많거든요.

◇ 박재홍> 본인은 응급실 갈 일이 없으니까 공감 못한다?

◆ 이동학> 그렇죠. 그러니까 한동훈 대표가 그 당원 게시판 보고 그걸 또 전달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저는 어쨌거나 이게 여당으로서 누군가 한 사람은 한동훈 대표 혼자서 이 해법을 찾아야 되는 거 아니잖아요. 본인들이 집권을 했고 대통령이 뭔가 민심과 거슬러서 국민들을 이겨먹으려고 하는 국면에서 도대체 포지셔닝을 어떻게 해야 되는 거예요? 왜 자꾸 고립되는 방향으로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문제가 한두 문제가 아닌데 어쨌든 이 부분만큼은 민심의 편에서 정치인들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해야지, 한동훈 대표가 하는 말, 한동훈 대표가 하는 행동, 이거 평가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죠.

◇ 박재홍> 정광재 대변인님이 차분하게 잘 듣고 계셨는데. 1박 2일 연찬회. 대통령이 대개 와서 깜짝 등장해서 건배 제의도 하는 그런 연출을 해왔는데. 일부 친윤 의원들은 참석 안 하는 거 아니냐? 뭐 벌써 이런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정광재 대변인님께서 1박 2일 연찬회 어떤 풍경일지 그 말씀 듣고 마무리할게요, 1부는.

◆ 정광재> 글쎄, 대통령께서 와주셨으면 더 좋았겠죠. 그런데.

◇ 박재홍> 아직 안 온 건 아니잖아요.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 정광재> 오지 않으신다고 말씀하셨잖아요.

◇ 박재홍> 수석들이 가서 설명한다, 뭐 이렇게 얘기를 했네요.

◆ 정광재> 수석들만 온다고 얘기를 했고 오셨으면 더 좋았을 거고 과거에도 뭐 굉장히 어려운 환경에서도 많이 오셨었는데. 아쉬운 대목인데. 연찬회도 사실 연찬회 한다면 많은 의원들이 참여해서 앞으로 거대 야당에 대해서 어떻게 우리가 대비하고 또 국정 동력을 어떻게 살릴 수 있는 입법 지원을 할 것이냐. 이런 많은 논의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지금 얘기하신 것처럼 몇몇 분들이 참석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런 모습이 연출되는 건 보기 좋지 않을 것 같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1부는 여기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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