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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단독] 두산밥캣·로보틱스 흡수합병 철회...금감원 정정 요구에 원안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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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 상장은 유지하되
로보틱스 자회사로 이관 추진


매일경제

[사진 출처=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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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가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의 합병 계획을 전격 철회한다.

29일 산업계 등에 따르면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는 이날 긴급 이사회를 각각 소집해 당초 그룹 지배구조재편 방안의 일환으로 추진했던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간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의 합병을 철회하는 방안을 상정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 1시에 개시된 두산밥캣 이사회에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의 합병 계획 철회안이 상정됐으며 여러 논의 끝에 당초 안을 철회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의 합병 계획이 철회되면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100% 자회사로 만들며 상장 폐지시키려던 계획도 없던 일이 된다.

다만 두산그룹은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에너빌리티 신설법인과 두산로보틱스간 합병은 그대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밥캣은 로보틱스의 자회사로 남게 된다.

금융감독원의 잇딴 제동에 따라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합병을 골자로 하는 두산그룹의 당초 안이 무산됐지만 어떻게든 사업 재편의 실마리를 풀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9년까지 총 5년간 약 62기 이상의 원자로 수주를 목표로 잡고 있다. 국내외 많은 국가들이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한국수력원자력을 중심으로 한 ‘팀코리아’는 체코 원전 수주에 이어 폴란드, 아랍에미리트(UAE), 영국, 사우디, 핀란드, 슬로베니아 등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국가에서 추가 수주를 노리고 있다.

이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두산그룹이 발표한 사업 재편 계획이 실현될 경우 신기술·생산 설비 증설에 나설 예정이었다. 두산밥캣 분할을 통해 줄인 차입금 등을 바탕으로 총 1조원 가량의 투자재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두산그룹 측은 두산에너빌리티를 인적분할해 로보틱스와 합치는 작업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에너지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란 입장을 피력해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구조 개편으로 두산밥캣 차입금 7000억원이 사라져 대출 여력이 생기고, 두산큐벡스·분당리츠 등 비영업용 자산을 지주사 ㈜두산에 매각해 현금 5000억원이 생기는데 이렇게 확보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원전 건설과 소형모듈원전(SMR) 제작 시설 확충에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감독원은 두산로보틱스가 지난 26일 제출한 분할합병·주식의 포괄적 교환을 위한 증권신고서에 대해 2차 정정을 요구하면서 두산 측을 압박했다.

지난달 24일에 이어 또 다시 정정을 요구한 것이다. 당초 증권신고서에는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떨어져 나가는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가 흡수합병하는 내용이 주로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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