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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지적장애인 아들, 화장실서 남성들에 폭행당해"…모친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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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인 몸에 오줌 갈기고…영상 유포까지

피해자 父 "합당한 처벌 받게 도와달라" 호소

아시아경제

지적장애인을 향해 소변을 보는 등 성추행한 20대 남성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사진출처=보배드림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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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인을 향해 소변을 보고 이를 촬영까지 한 20대 남성들의 모습이 공개돼 온라인상에서 공분이 일고 있다.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적장애인 제 아들이 폭행과 성추행당했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피해자의 어머니라고 밝힌 A씨는 "남들보다는 부족해도 누구보다 빛나는 세상에 살게 하고 싶었던 제 소중한 아들이 성추행과 폭행을 당했다"고 운을 뗐다. A씨에 따르면 A씨의 아들은 27세로 자폐성 중증 지적장애를 앓고 있다.

A씨는 "말로 다 설명하기 어려워 증거를 공개한다"며 영상 한 개를 첨부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화장실 칸으로 A씨 아들을 몰아넣는 가해자들의 모습이 보인다. 이들은 A씨 아들을 세워 놓더니 서로 번갈아 가며 A씨의 아들 몸쪽으로 소변을 보는 충격적인 행동을 이어갔다.

영상에는 벽에 손을 짚고 괴로워하는 A씨 아들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가해 남성들은 A씨가 괴로워하는 모습에 낄낄대며 오줌을 갈겼다. 검은색 상·하의를 입고 팔에 문신을 한 남성의 차례가 끝나자 옆에 있던 흰색 반소매 티셔츠에 회색 반바지 트레이닝복을 입은 남성이 등장해 "그다음은 나"라며 신난 모습을 보였다. 바지 허리춤을 잡고 있던 이 남성은 앞에 남성이 나오자마자 바지를 내리고 A씨 아들을 향해 오줌을 발사했다. A씨 아들이 손으로 막으며 괴로움에 얼굴을 돌리자 남성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후 A씨 아들이 화장실 칸을 나오면서 영상은 끝이 난다.

A씨는 "가해자들은 제 아들에게 장애가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기 성기를 직접 드러내며 아들을 향해 오줌을 쌌다. 차례대로 아들에게 모욕을 준 뒤 영상을 찍고 공유했다"며 "아들이 온라인에서 자신의 영상을 보고 제게 공유해줘 사건의 심각성을 알게 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아들은 이들을 미성년자 때부터 알고 지냈다고 한다. 그러나 아들의 부족함을 이용해 자신들의 이익을 챙겼다고 한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차마 담아내기 어려워 못 쓴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아들은 가해자들로부터 보복당할까 봐 그간 당했던 이러한 피해를 숨겼다고 한다. 지금도 아들은 보복당할까 봐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분노했다.

그는 "현재 경찰서에 고소한 상태고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사건을 의뢰한 상황"이라며 "파렴치한 가해자들에 대한 합당한 처벌, 접근 금지 처분 등 좀 더 강한 법적 심판을 받길 바라는 마음에 공론화했다"고 밝혔다. A씨는 마지막으로 "올바른 재판 결과가 나와 불안에 떠는 아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글을 마쳤다.

해당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이들은 "명백한 성추행이다. 강력하게 처벌하라", "20대가 어떻게 저런 짓을", "어머니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 "조금 부족하다는 이유로 저런 일을 당해야 하나. 분통이 터진다", "유튜버들은 이런 거나 신상 공개하지", "가슴 아파서 더는 못 보겠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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