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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남진 "나훈아 은퇴 이해 안 돼, 라이벌 구도 100% 만들어진 것" ('오빠, 남진')[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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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가수 남진(본명 김남진)이 후배 가수 나훈아와 라이벌로 묶였던 비화를 밝혔다.

남진은 29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국내 취재진을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영화 '오빠, 남진'에 대해 이야기했다.

1946년 전라남도 목포에서 태어난 남진은 1965년 데뷔 앨범 '서울 플레이보이'를 발표하며 가수로 데뷔했다. 올해로 가수 데뷔 60주년을 맞았다. '오빠, 남진'은 대한민국 최초의 팬덤을 이끈 가수 남진의 데뷔 60주년 기념하는 오직 팬들을 위한 헌정 영화다.

다사다난했던 데뷔 60년. 이 가운데 남진의 전성기라 할만 했던 시절은 1970년대였다. 특히 이 시기 남진은 후배 가수 나훈아와 라이벌로 묶이며 치열한 경쟁 구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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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남진은 "훈아 씨는 전형적인 트로트 가수"라고 웃으며 "내 첫 히트곡 '울려고 내가 왔나'도 트로트다. 그런데 내가 좋아했던 노래들은 다 망했다. 한번도 방송을 못 나왔다. '연애 0번지'가 금지곡이 되던 시절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우리 훈아 씨는 타고난 트로트 가수다. 아무나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정말 타고난 가수"라고 나훈아의 실력을 호평했다.

그는 "우리 둘이 라이벌 구도가 됐는데 그건 100% 미디어에서 만들어준 거다. 연예계 비즈니스도 돈을 벌어야 하니까, 그 때 당시에는 라이벌 시대를 만든 거다.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그런데 사실 훈아 씨는 나이 차이도 많고 한참 후배다. 제가 그 친구 고등학생 때 봤다. 그 때가 1968년 나는 해병대 입대할 때였다. 남산 야외 음악당에서 내 친구 제자로 처음 봤다. 나중에 월남 다녀오니 많이 커졌더라. 그렇게 1970년대에 둘이 라이벌로 만들어서 가요계 전성기를 만들 수 있게 됐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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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나훈아가 최근 은퇴를 시사한 상황. 남진은 "마음이 늙으셨나 왜 했는지 모르겠더라. 이해가 안 간다. 노래가 안 되거나, 나이가 먹었다거나, 다쳤다거나, 입원했거나 입원해도 나으면 나오면 된다. 조용필 씨가 한살 더 위인데 은퇴 안 하지 않았나"라며 나훈아의 은퇴에 아쉬움과 궁금증을 동시에 표했다.

또한 그는 "우리는 만들어진 라이벌이고 그냥 후배일 뿐이다. 나는 지나가는 누구랑도 마음만 맞으면 하루 종일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런데 나훈아 씨는 개성이 강한 분"이라며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다 보이지 않겠나. 내가 살아온 60년, 그 친구의 55년 서로의 스타일이 보이지 않겠나. 내가 있던 일, 그 친구에게 있던 일 다 사람들이 봐왔다. 우리 두 사람 전성기가 저희들과 가요계에는 황금기였다. 우리 선배님들 중에도 그런 라이벌은 없었다"라고 회상했다.

더불어 "우리는 자연히 라이벌로 만들어졌는데 태진아, 송대관은 자기들끼리 만든 라이벌이다. 다들 웃으며 보고 라이벌로 안 보지 않나. 시대가 만들어줘야 한다"라며 웃었다.

'오빠, 남진'은 오는 9월 4일 개봉한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주)바보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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