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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MZ세대 잡고, 리테일 강화' 증권사…유튜브 확대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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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그래픽 = 홍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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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증권사가 MZ세대(밀리네얼 세대+Z세대)를 유치하고, 리테일(소매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등 유튜브 채널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근엄하고 진지한' 증권사 이미지를 탈피해 핵심 소비층인 MZ세대 접근성을 높이고, 광고 효과 극대화 등을 노려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분석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신한투자증권은 당사 유튜브 채널 '신한투자증권 알파 TV'를 통해 '쏠SOL한 거래' 양재동 편을 공개했다. '쏠SOL한 거래'는 매회 새로운 지역에서 경제 이야기 거래소를 오픈하고 지나가는 시민을 대상으로 경제 이야기를 들어보는 콘텐츠다. 이번 양재동 편에서는 '식비'를 주제로 식비 관리법 등에 대한 의견과 개인종합자산관리(ISA)계좌 등 절세 계좌를 통해 식비를 버는 제테크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포함돼있다.

앞서 삼성증권도 공식 유튜브 채널 '삼성팝'을 통해 '삼성증권을 생각하지 마세요'를 선보였다. 1분 남짓한 시간 내에 ISA를 'Isa=SAmsung증권에서'로 절묘하게 풀어 메시지를 전달하는 콘텐츠로, 증권사 영업점과 영어학원 수업, 야구 중계 등 다양한 상황과 대화에서 'ISA'를 발견하는 4편의 영상으로 구성된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다양한 주제로 유튜브 콘텐츠를 다각화하는데는 증권사 기존 근엄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2030 고객을 흡수하기 위한 의도가 담겨있다. 코로나19 이후 젊은 세대들이 금융권 주요 고객으로 급부상한 탓이다. 이들은 직관적이고 흥미 있는 유튜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의 비대면 채널을 통해 정보를 빠르게 얻는다는 특징이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주식투자자 수는 약 1416만명, 이 중 2030 투자자는 약 426만명으로 전체 30.4%에 이른다. 같은 기간 방통통신위원회에 따르면 10대·20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률은 약 9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이용한 OTT는 유튜브가 꼽힌다.

이달 나온 '삼성증권을 생각하지 마세요' 숏폼 시리즈는 2030세대와 코드를 맞춘 언어유희에 힘입어 200만뷰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유튜브 구독자 2030세대 비율은 44.4%다.

광고 효과로 구독자를 끌어 모아 리테일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도 유튜브를 확대하는 요인이다. 유튜브는 비용이 많이 드는 TV광고를 대체해 기업 특색에 맞는 신선한 기획으로 대중과 밀접하게 만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또한 알고리즘을 통한 반복 노출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 같은 효과로 유입되는 구독자들은 채널 증권사의 고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리테일 강자라고 불리는 삼성증권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29일 기준 188만명으로 업계 최다다. 뒤를 잇는 건 주식 브로커리지 시장 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168만명), NH투자증권(163만명), 미래에셋증권(152만명) 순이다.

하반기 증권사 순위 경쟁이 리테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사의 콘텐츠 다각화 및 유튜브 채널 확대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6월말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 작년 말 9조2874억원에서 12조9650원으로 약 40% 증가했다.

올해 초 키움증권은 자사 유튜브 채널(채널K)에서 증권업계 최초로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서비스'가 포함된 교육 콘텐츠를 오픈했다. 삼성증권도 법인 고객 회사를 방문해 일일사원 체험을 하는 예능형 콘텐츠 '잡인플루언서의 직업 체험(JOTD)'을 선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 스마트머니'에서 자체 제작한 웹드라마 시리즈를 꾸준히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까지 '연금'을 주제로 웹드라마 시즌3을 마친 가운데 이후에도 지속적인 콘텐츠로 제공할 계획이다. 상상인증권은 상상인스튜디오를 통해 여행·찌읽남(찌라시 읽는 남자) 토크콘서트 등을 보여주고 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은 "증권사들이 유튜브 활동에 적극 나서게 된 데는 무엇보다 2020년 코로나19 국면에서 개인투자자의 거래가 대폭 증가하고 이에 따라 위탁매매 수익이 크게 늘어난 게 주요한 요인"이라며 "앞으로도 증권사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대중에게 전달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 차별화된 콘텐츠 제공 등 증권사의 유튜브 활용은 지속해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세연 기자 seyeon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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