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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저축은행 상반기 적자 4000억원 육박…연체율 하락에도 수익성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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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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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저축은행중앙회는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업계의 당기순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 2839억원 늘어난 380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연체율을 낮추며 건전성을 일부 회복했지만 여신 축소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와 대손충당금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저축은행업계는 올해 상반기 경기회복 지연 및 금융시장 불확실성 지속 여파 등으로 인한 리스크관리 강화 기조를 유지했고, 이에 따라 여·수신 규모는 지속 감소했다. 다만 최근 일부 저축은행에서 중금리 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취급을 재개하고 있어 여수신 규모 축소 기조는 둔화되는 추세다.

2분기 기준 저축은행업계의 총자산은 120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조6000억원(-2.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여신(98조1000억원)도 전분기 대비 3조2000억원(-3.1%) 줄었다. 보수적인 여신취급 및 부실채권 해소를 위한 매각․상각 확대 등 적극적인 리스크관리 강화로 여신과 수신 모두 축소됐다는 게 중앙회의 설명이다.

총 여신액 가운데 기업대출은 51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조5000억원(-8.0%) 감소했다. 반면 가계대출(38조9000억원)은 전분기 대비 3000억원(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분기 기준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취급은 전분기 대비 약 4000억원 늘어났다.

올해 2분기 저축은행의 수신액은 100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조8000억원(-2.8%) 감소했다. 여신축소로 인해 신규 자금유치 필요성이 떨어진 결과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은 14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00억원(-0.5%) 줄었다. 증자 등을 통한 자본 확충(3000억원) 노력을 통해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지만 자기자본은 소폭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액은 38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39억원이나 확대됐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손실 규모가 2261억원이나 불어났다. 수신 축소 및 금리 안정화 기조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이자비용이 5429억원 줄었지만 여신 축소에 따른 이자수익이 5461억원 감소한 데다 사업성 평가기준 강화에 따른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3962억원 늘어난 결과다.

올해 2분기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0.44%p 하락한 8.36%로 집계됐다. 부실채권 감축을 위한 적극적인 매각 및 상각 등의 자구노력을 통해 연체율을 낮췄다. 저축은행의 매각 및 상각 규모는 지난해 4분기 1조4000억원, 올해 1분기 8000억원이었다가 2분기 들어 2조1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다만 여신감소(분모)로 인한 모수 효과와 채무자 상환능력 저하로 인한 신규연체 발생 등의 부정적 요인으로 매각 및 상각의 효과는 일부 반감됐다. 여신감소로 인한 모수효과를 제외할 경우 연체율은 약 8.2% 수준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1.92%로 전분기 대비 0.01%p 상승했다. 기타대출 포함 기업대출 연체율은 10.71%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80%로 전분기 대비 0.45%p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분기 대비 1.20%p 상승한 11.52%로 나타났다. 부실채권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자구노력을 통해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안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영업환경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연체율은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의 BIS비율은 15.04%로, 전분기 대비 0.35%p 상승했다. 당기순손실이 확대됐지만 자본확충 노력과 적극적인 리스크관리를 통한 위험가중자산 축소가 BIS비율 제고에 영향을 미쳤다.

저축은행의 유동성비율은 법정기준(100%)을 131.79%p 웃도는 231.79%에 달했다. 또한 대손충당금적립률(113.54%)도 법정기준 대비 13.54%p 초과하는 등 모든 저축은행이 법정기준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회는 올해 2분기 경기회복 지연, 거래자 상환능력 저하 등에 따른 리스크관리를 위해 보수적인 영업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및 건전성 지표 개선를 개선하기 어려웠지만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및 증자, 부실채권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매각·상각 등 자구노력으로 경영안정성 유지에는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부동산 PF대출 사업성 평가기준 강화 및 경·공매 활성화 조치와 관련한 시장의 우려가 크지만, 경영안정성 종합지표인 BIS비율이 역대 최고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현 시점의 위기대응능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올해 2분기 기준 저축은행의 유동성비율은 232%로, 감독기준(100%) 대비 132%p를 초과했다. 자금 변동성에 대비한 가용유동성도 수신규모의 15% 이상으로 유동성 리스크에 적시 대응이 가능한 수준이다.

또한 저축은행에 예상치 못한 유동성 부족 상황 발생시 중앙회가 운영중인 ▲예탁금을 활용한 유동성 지원제도 ▲외부 크레딧라인(시중은행) 활용을 통한 유동성 지원이 가능하다. 한국은행과의 RP거래 약정체결에 따라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경로도 확보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부진했지만 기준금리 인하 가시화, 수도권 중심 부동산 시장의 완만한 상승세 등 영업환경에 우호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부동산 PF대출 리스크관리 강화 기조 지속, 다중채무자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 추가적인 손실흡수능력 확충 요구 등 감안시 일정기간 가시적인 수익성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은 금융시장 변동성 증대 우려로 수익성 확대 보다는 리스크관리 강화에 중점을 둔 경영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은 경기회복 신호에도 단기간 내 영업여건 호전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매각·상각 등의 적극적인 자구노력을 통해 건전성지표 관리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상반기 개인․개인사업자 연체채권 정리수준(약 1조6000억원) 이상으로 하반기에도 상각 및 매각을 통해 연체채권을 적극 해소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사업성 평가 결과 '부실우려'로 분류된 부동산PF 사업장에 대해 적극적인 경․공매 및 재구조화 등을 추진한다.

향후 저축은행업계는 기준금리 인하 및 금융시장 불확실성 해소 등 영업환경 변화 상황에 대응해 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경영안정성 유지를 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 등 자구노력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정책․감독당국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거래자와 금융시장의 우려를 해소하는 등 업계 신뢰도 제고를 위한 노력을 충실히 이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경보 기자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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