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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산업생산과 소비동향

산업 생산 석 달째 감소…7월 소비도 '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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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7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전산업 생산 전월비 0.4% 감소

소매판매는 트리플 감소세 기록

건설기성 -1.7%…석 달째 줄어

전 산업 생산이 석 달째 감소세를 보였다. 7월 자동차와 반도체 등 제조업 중심으로 생산 지표가 떨어지며 전달 대비 낙폭을 키웠다. 길어지는 내수 부진에 소매판매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설비투자는 항공기 수입 효과로 두 자릿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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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30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 산업 생산은 전달 대비 0.4% 감소했다. 지난 5월(-0.8%)과 6월(-0.1%)에 이어 석 달째 마이너스 흐름을 보였다. 공공행정(6.0%)과 함께 서비스업(0.7%)이 두 달 연속 늘었지만 광공업(-3.6%)과 건설업(-5.3%)에서 생산이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전 산업 생산이 석 달째 감소한 것은 2022년 8~10월 이후 21개월 만이다.

광공업에선 대다수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이 3.8% 줄었다. 이는 2022년 12월(-3.7%) 이후 최대 감소치다. 특히 제조업 양대 축인 반도체(-8.0%)와 자동차(-14.4%) 생산이 줄어 낙폭이 컸다. 반도체는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였던 전달(7.9%)의 기저효과가 있었다. 업황과 수요 흐름은 좋다는 것이 통계청 평가다. 자동차는 2020년 5월(-24%) 이후 50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자동차는 부품사 파업과 라인 보수 공사가 있어 생산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전년 동월보다는 (생산 수치가) 좋지 않지만 전월보다는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이라며 "지수 자체가 낮진 않아서 전반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고 7월엔 특이사항이 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통신·방송장비(48.8%)는 지난달 휴대폰 신제품 출시 효과로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다음 달 나오는 휴대폰 신제품에 국내 카메라 모듈이 들어가면서 생산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재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1.9% 줄었다.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다 6월(1.0%)에 반등하는 듯했지만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1.6%)뿐 아니라 승용차 등 내구재(-2.3%), 오락과 취미 등 준내구재(-2.1%) 등 전반적으로 판매가 줄며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트리플 감소세를 보였다. 길어지는 내수 부진의 영향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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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0.1% 늘며 지난 6월(3.4%)에 이어 상승 흐름을 보였다. 컴퓨터 사무용 기계 등 기계류(-1.6%) 투자가 줄었지만 항공기 수입 등 운송장비(50.5%)에서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상반기 이연된 투자가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점차 규모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공 심의관은 "운송을 제외하더라도 설비투자는 플러스라서 회복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1.7% 줄었다. 지난 5월(-4.6%)과 6월(-0.8%)에 이어 석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건축(0.9%)에서 공사 실적이 늘었지만 토목(-8.9%) 공사 실적이 크게 줄며 전달 대비 낙폭이 커졌다. 다만 건설 수주가 전년 동월 대비 28.4% 늘며 전달(36.9%)에 이어 두 달째 상승 흐름인 만큼 하반기엔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김귀범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4분기 연말로 갈수록 토목이나 건설 공사 마무리가 있어 3분기보다 좋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내수출하지수와 건설기성액 등 감소로 전월 대비 0.6포인트 하락한 98.4를 기록하며 5개월째 마이너스 흐름을 보였다. 이는 2022년 9월~2023년 1월 이후 18개월 만이다. 반면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0.6으로 전달 대비 보합세를 기록했다. 2023년 5월 이후 1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공 심의관은 "동행지수는 생산이 괜찮지만 소비나 건설이 좋지 않은 영향"이라며 "동행지수는 선행이 (플러스로) 가고 있으니 따라갈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는 다른 지표와 함께 경기 상황을 해석하는 게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과장도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시차가 평균 7~8개월 되고 최대 19개월까지라 동행지수가 선행지수 영향을 언제 받을지는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광공업을 중심으로 생산 낙폭이 두드러진 것을 '일시적 조정'으로 해석했다. 수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상반기 주요 제조업종의 실적이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경기 회복세를 위해 국내 관광을 활성화하고 건설투자를 5조원 보강하는 등 내수 회복 정책에 힘쓸 계획이다. 추석 민생안정대책의 주요 정책들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세종=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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