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4 (토)

딥페이크 난리에 "호들갑 떤다"던 유튜버…결국 수익 정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유튜버 뻑가,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서 제외

딥페이크 성 착취물 무분별 유포로 피해 커져

딥페이크(인공지능 기반 이미지 합성) 성범죄를 우려한 여성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얼굴 사진을 삭제하는 등의 움직임을 "호들갑 떤다"고 조롱한 유튜버 뻑가(PPKKa)가 유튜브로부터 수익 창출을 중단당했다. 구독자 119만명을 보유한 뻑가 채널은 지난 29일 수익 창출이 중단됐다. 실제 유튜브 채널 수익화 여부를 확인하는 웹사이트 '이즈디스마네타이즈(isthischannelmonetized)'를 보면, 뻑가의 채널은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에서 제외됐다. 뻑가의 채널에 들어가면 후원금 지급 기능과 회원 전용 동영상 시청 기능 등이 사라진 상태다.
아시아경제

앞서 지난 26일 뻑가는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딥페이크 성범죄를 우려한 여성들을 조롱한 영상을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 [사진출처=유튜브 채널 '뻑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서 지난 26일 뻑가는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딥페이크 성범죄를 우려한 여성들을 조롱한 영상을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 유튜브 채널에서 항상 얼굴을 가린 채 등장한 뻑가는 SNS에서 '얼굴 사진을 다 내려라'라고 언급한 여성의 게시물을 제시한 뒤 "막 이렇게 호들갑 떠는 글이 퍼지고 있다"며 "이런 사람들은 이런 정보에 밀접하게 반응하고 참여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지금부터 거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재난 상황임을 선포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에 대해서는 "또 신나게 나와서 22만명 이렇게 선동하고 있다. 아주 눈에 불을 켜고 남혐(남성혐오)하려고 한다. 무슨 국가 재난이냐. 미쳐가지고"라고 맹비난했다.

이 영상이 공개된 후 영상 댓글 창엔 각국 언어로 "가해자를 비난하는 대신 피해자를 비난하는 게 옳은가", "한국 여성을 지지한다"는 등의 반응이 올라왔고, 영상에 대한 신고도 빗발쳤다. 논란이 확산하자 유튜브가 자사의 정책과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에 따라 뻑가의 수익 창출 중단 등 조치에 나선 것이다.

유튜브는 개인이나 사회적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재한다. 유튜브 관계자는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는 괴롭힘 및 사이버 폭력에 대한 명확한 정책을 포함하고 있다”며 “이러한 정책을 바탕으로 신중한 검토를 거쳐 뻑가 채널의 영상을 삭제했다"고 뉴시스에 밝혔다.
피해 사례 잇따르자 정부도 대응 나서
최근 딥페이크 성 착취물이 무분별하게 유포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실제 미국 보안 서비스 업체 '시큐리티 히어로'가 최근 공개한 '2023 딥페이크 현황' 보고서를 보면, 한국이 딥페이크 성 착취물에 가장 취약한 국가로 선정됐다. 지난해 7월부터 8월까지 상위 10개 딥페이크 포르노 웹사이트와 유튜브, 데일리모션 등에 있는 85개 딥페이크 채널을 분석한 결과, 딥페이크 성 착취물에 등장한 인물 중 53%가 한국 국적으로 1위를 기록했다. 특히 딥페이크 성 착취물에 가장 많이 이용된 세계 상위 10명 중 8명이 한국인 가수로 나타났다. "딥페이크 성인 영상 99%는 여성이 주인공"이라는 게 보고서 설명이다.
아시아경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딥페이크 성범죄 관련 부처 긴급 현안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피해 사례가 잇따르자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정부와 국민의힘은 지난 29일 국회에서 딥페이크 성범죄' 대응과 피해 지원 방안 관련 긴급회의를 열고 입법적인 측면에서 현행 최대 징역 5년인 '허위영상물' 유포 등 형량을 '불법 촬영물'과 마찬가지로 최대 징역 7년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주요 유통 경로인 메신저 '텔레그램' 운영사 측과 핫라인을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