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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우는 소리 시끄러워” 1살 아기 비행기 화장실에 가둔 중국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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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비행기 안에서 여성 2명이 시끄럽게 울어대는 1살짜리 아기를 화장실 안에 가둔 사건이 알려져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세계일보

중국 웨이보에 올라온 아이를 가두는 동영상. 웨이보


29일(현지시간) BBC 등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온라인상에는 두 여성 승객이 비행기 화장실 안에서 울고 있는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했다. 여성들은 우는 아이를 화장실로 끌고 가 “울음을 그쳐야만 화장실에서 나올 수 있다”고 말하며 아이를 화장실에 가뒀다.

이 영상은 지난 24일 오전 7시 중국 남서부 구이양을 출발해 상하이로 가던 국내선 비행기에서 촬영된 것이다.

여성 2명 중 한 명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직접 올려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여성은 아이의 울음소리가 몹시 컸다면서 “다른 승객들을 위한 행동이었다”고 설명했다.

항공사는 사건 발생 이틀 후 성명을 냈다. 아이와 함께 탑승한 할머니가 여성 2명에게 아이를 화장실로 데려가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항공사 측은 “승객 2명이 아이를 화장실로 데려가 훈육하는 동안 아이 할머니가 화장실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며 “아이 엄마도 아이 할머니로부터 상황을 확인했으며 기내에서 도움을 준 승객들의 행동에 대해 이해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궈는 자신의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으나 중국 네티즌들은 여전히 이 영상을 두고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한 살짜리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수 없다. 누구나 저 나이 때는 운다”는 반응과 “보호자가 동의한 일이다. 솔직히 일부 아이들은 훈육이 필요하다” 등의 의견을 냈다.

중국에서는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를 지르거나 기물을 손상시키는 등 소란을 피우는 버릇없는 어린아이를 뜻하는 ‘곰 아이들’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를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BBC는 세계 다른 나라에서도 이 문제를 두고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며 한국과 튀르키예 등의 사례를 들었다.

먼저 한국은 식당, 박물관, 극장 등의 일부에 어린이 입장을 금지하는 ‘노 키즈 존’을 지정했는데, 저출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노 키즈 존’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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