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정보기술(IT) 업계에선 빅테크 기업들 실적이 둔화하면서 AI 거품론이 떠올랐다. AI 기업들이 사업을 지속 영위하기 위해선 외부 투자 없이는 어려운 구조적 문제가 지적된 것. 특히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과 운영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 대비 실질적인 수익 창출은 더디다는 점이 주된 이유다.
이러한 상황에서 MS는 마이크로소프트365용(M365) 코파일럿(Copilot) 서비스 수익이 증가하고 있고 소형언어모델(SLM) 영역으로도 확장하는 중이다. AI 실용성과 수익성을 입증하며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MS 업무용 AI 담당 기업 부사장 재러드 스파타로(Jared Spataro)는 “지난 분기 M365 코파일럿 고객 수가 60% 이상 증가했고 일일 사용자 수도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MS는 특히 캐피탈그룹, 디즈니, 다우, 노바티스 등 1만명 단위로 구독하는 기업들이 두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단 일일 또는 월간 활성 사용자 수나 판매된 M365 코파일럿 라이선스 수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
이는 기업들이 AI 기술을 실제 업무 환경에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파타로 부사장은 “코파일럿 성공 비결은 기업 사용자 업무 시간을 절약한다는 걸 증명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MS가 60개 기업 대상으로 6개월간 자체 연구한 결과, 코파일럿 사용으로 해당 기업들 이메일 사용량이 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파타로 부사장에 따르면 네트워크·사이버보안 회사 루멘(Lumen) 직원들은 코파일럿을 사용해 주당 4시간을 절약했고, 이는 연간 5000만달러 비용 절감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IT기업 코그니전트(Cognizant)는 이메일에 소요되는 시간이 10% 감소했고 직원들이 회의를 일찍 끝내는 경우가 27% 증가했다.
모건스탠리 별도 연구 노트에서 분석가들은 조사에 참여한 최고정보책임자(CIO) 94%가 향후 1년 동안 MS 생성형AI 서비스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47%로 언급됐던 수치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MS는 AI 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MS가 LLM뿐만 아니라 소형언어모델(SLM) 영역으로도 확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AI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응용하고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끔 만드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LM이 강력한 성능을 보여주긴 하지만 많은 컴퓨팅 자원을 필요 한다. 반면 SLM은 상대적으로 적은 자원으로 특정 분야에서 특화된 성능을 발휘한다. 기업들은 SLM을 활용해 각 상황에 맞는 AI 솔루션을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다.
MS는 최근 ‘파이3.5’ 시리즈를 발표했다. 기존 SLM 성능을 한층 개선한 모델로, 파이3.5-미니, 파이3.5-비전, 파이3.5-MoE 등 3종으로 구성됐다. 이 시리즈는 문서 처리 능력 향상, 다국어 지원 확대, 이미지 이해 및 분석 능력 강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성능이 개선됐다. 이런 MS 행보는 AI 기술이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도구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MS 최근 실적 발표에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Intelligent Cloud) 부문 수익이 월가 전망을 충족시키기 못했다는 점은 AI 기술 상용화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MS는 AI 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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