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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회사 돈으로 산 차" 연두색 인증에…'회장님 차' 판매량 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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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 제네시스 브랜드가 대표 플래그십 세단 G90의 고급감을 한층 더해줄 최상위 모델 ‘제네시스 G90 블랙’을 21일 출시했다. G90 블랙은 제네시스만의 진정성 있는 블랙 디자인 콘셉트 ‘제네시스 블랙’을 적용한 브랜드 최초 모델이며, 내·외장의 모든 부위를 블랙 색상으로 마감해 고급감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제네시스 제공) 2024.3.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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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법인차 신차 등록 대수가 급감했다. 법인차로 인기를 끌었던 대표 모델의 판매량도 눈에 띄게 줄었다. 올해 초부터 시행된 '연두색 번호판' 효과가 법인차 등록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법인차 신차등록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7% 감소한 2만7400대를 기록했다. 1만대가 넘게 줄어든 수치다.

업계에선 법인차 등록 감소 배경으로 법인차에 부착되는 연두색 번호판 제도를 꼽는다. 올해부터 법인 차량의 사적 사용을 막기 위해 취득가액 8000만원 이상 고가 차량엔 의무적으로 연두색 번호판을 붙이는 정책이 시행됐다.

용도별로 보면 자가용 법인차 감소 폭이 컸다. 지난해 1월~7월 3만3363대 등록됐던 자가용 법인차는 올해 같은 기간 31.0% 줄어든 2만3007대 등록됐다. 국산 브랜드 중에선 쉐보레 법인차 판매량이 전년보다 31.8% 줄어든 1317대로 집계됐다.

'회장님 차'로 불리는 고급 브랜드의 대표 차종도 판매량 감소를 피해 가지 못했다. 제네시스 G90 판매량은 전년보다 45.6% 줄어 3607대로 나타났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판매량은 63.9% 감소해 1843대에 그쳤다.

이들 차량은 꾸준한 수요가 있는 차량이다. 특히 제네시스 플래그십 세단 G90은 국내 기업 총수들이 애용한다. 이 차를 만든 현대차그룹 오너인 정의선 회장뿐만 아니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내 4대 그룹 회장들이 G90를 탄다.

'슈퍼카' 브랜드의 법인 차량 등록 대수도 크게 줄었다. 포르쉐 법인 차량 판매량은 전년 동기 4183대가 등록된 것과 비교하면 47.0% 감소한 2219대로 집계됐다. 벤틀리는 같은 기간에 351대에서 123대로 65.0%가 줄었다.

마세라티(104대, -42.2%), 롤스로이스(89대, -44.4%), 맥라렌(37대, -85.0%) 판매도 크게 줄었다. 애스턴마틴으로 올해 8월까지 단 한 대 등록에 그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26대)보다 96.2% 줄었다. 람보르기니(206대, -1.0%), 페라리(165대, -5.7%)는 소폭 줄었다.

법인차 등록 감소 이유로 규제 이전에 고가 법인차량을 미리 구매하려는 수요가 몰렸던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기 전 당선인 공약으로 연두색 번호판 제도가 언급됐고 올해 1월 제도 시행까지 1년 반이 넘는 기간에 선구매를 했다는 분석이다. 연두색 번호판 제도 시행 전인 지난해 12월 수입차 구매 비중에서 법인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46.5%로 평균보다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연두색 번호판을 달기 싫어하는 소비자들이 제도 시행 전 미리 구매를 한 점을 고려하면 그 기저효과로 올해 법인차 등록이 줄어 들었는데 이것도 정책효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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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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