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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극장가 잡은 우주 괴물…돌아온 '에이리언'의 흥행 [N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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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영화 에이리언 로물루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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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에이리언' 시리즈가 오랜만에 돌아온 가운데 관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전편 '에이리언: 커버넌트'(2017) 이후 7년 만에 공개된 신작 '에이리언: 로물루스'(감독 페데 알바레즈)는 한국 여름 극장가를 사로잡으며 흥행 순항 중이다.

지난 14일 개봉한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보다 나은 삶을 찾기 위해 식민지를 떠난 청년들이 버려진 우주 기지 로물루스에 도착한 후 에이리언의 무자비한 공격에 쫓기기 시작하면서 생존을 위한 치열한 사투를 벌이는 서바이벌 스릴러 영화로, '에이리언'과 '에이리언2' 사이의 시간대를 다룬다. '맨 인 더 다크'의 페데 알바레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 영화는 지난 30일까지 누적관객수 146만 95명(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을 동원했다. 개봉 11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물론, 15일째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월드와이드 수익은 2억 3045만 5755달러(약 3075억 8900만 원)로,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에이리언' 시리즈는 1979년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에이리언'을 시작으로 45년간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으며 독보적인 우주 괴물로 자리잡았다. 이에 '에이리언'부터 이번 '에이리언: 로물루스'까지 총 7편의 시리즈가 나왔고, 국내에서도 꾸준히 관객을 모으며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해왔다. 특히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한국영화 신작들이 개봉하는 상황 속에서 굳건히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전작 '에이리언: 커버넌트' 성적(130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러한 흥행에는 이번 작품의 메가폰을 잡은 페데 알바레스 감독의 힘이 컸다. '에이리언' 시리즈의 열혈 팬인 페데 알바레스 감독은 원작자 리들리 스콧에게 아이디어를 제시, 곧바로 이번 작품의 각본 작업을 맡았다. 또한 각본 작업 초기에 '에이리언2'를 쓰고 연출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만나 대화를 통해 영감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이에 '에이리언2'에서 삭제된 장면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색을 입힌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하게 됐다. 전작 시리즈에서는 항해사이자 여성 전사인 리플리(시고니 위버 분)가 주인공으로 나서 냉철하고 강인한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번 주인공인 식민지 행성의 노동자 레인(케일리 스패니 분)은 리플리보다 키가 작은 외향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지만 결국 용감하게 나서는 인물로 나와 극을 이끌어나간다. 주인공 서사의 깊이는 다소 얕아졌지만, 대신 시리즈를 잘 모르는 관객들의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는 점에서 흥미를 더할 만하다.

더불어 이번 '에이리언: 로물루스'에서는 첨단 기술과 전통적인 특수효과의 조화가 돋보인다. 페데 알바레스 감독은 에이리언의 사실적인 느낌을 위해 그린 스크린 촬영을 거부하고, 페이스허거와 체스트버스터, 제노모프 등 모든 에이리언을 직접 제작해 촬영했다. 이에 시각 효과 전문가 및 크리처 디자이너들, 인공보철물과 인형조종사 팀이 제어하는 애니매트로닉스 기술을 활용해 에이리언의 독보적인 비주얼을 탄생시켰다. 이는 스크린에서도 더욱 사실적인 느낌으로 다가와 공포감을 더하는 데 힘을 보탰다.

올여름 극장가에 별다른 공포 장르 영화가 개봉하지 않은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개봉한 한국영화 '늘봄가든'을 제외하고 별다른 공포 영화가 없는 가운데, 공포를 찾는 마니아 관객들을 사로잡은 것이다. 특히 SF와 호러 장르인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적 요소와 함께, 산성으로 신체가 녹아내리는 설정이나 얼굴을 잡아먹는 고어한 장면 등 여러 공포 요소를 적절히 배치, 점프 스케어를 넘어서 더욱 끔찍한 분위기를 살리는 데 성공했다.

이에 30일 CGV에 따르면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30대에서 31.1%, 40대에서 25.2%, 50대 19.3%를 기록하는 등 '에이리언' 시리즈를 기억하는 관객 층의 비율이 높게 형성돼 있는 모습이다. 더불어 비교적 시리즈를 기억하지 못하는 20대 관객 층에서도 21%로 집계, 다양한 연령대에서 관람하는 모습을 보여 앞으로 흥행 추이에 이목이 쏠린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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