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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우리금융…동양생명 인수·제4인뱅 커지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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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인수, 사업계획 타당성 심사 ‘관건’

제4인뱅 진출도 적격성 문제가 악재 될수도

당국, 우리금융 계열사 전반으로 칼끝 겨눠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의 부당대출 사건 뒤 후폭풍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이슈로 내부통제 부실이 여실히 드러나면서 최근 추진 중인 동양생명 인수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가 하면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설상가상 금융감독원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대출 관련 검사를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우리캐피탈 등까지 확대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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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본점(사진=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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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달 28일 동양생명·ABL생명 인수를 결의하고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함에 따라 조만간 금융당국에 자회사 편입을 위한 승인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최근 우리은행에서 손 전 회장의 수백억원대 부정대출 사태가 터졌음에도 우리금융이 보험사 인수합병(M&A)을 강행한 배경에는 ‘제재 리스크’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일반 금융사가 타 금융사의 최대 주주가 되면 1년간 금융당국의 제재가 없어야 하는 등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야 하지만 금융지주회사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아닌 자회사 편입 승인 절차를 밟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은행에서 대규모 부실 여신이 드러난 만큼 금융당국 심사는 더 엄격한 잣대로 이뤄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금융지주회사법 17조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자회사를 새로 편입하는 금융지주사에 대해 사업계획 타당성을 비롯해 재무상태, 경영관리 전반 등의 승인 요건을 심사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면제받게 되더라도 금융당국이 부당대출 이슈에 휩싸인 우리금융의 사업계획 타당성을 문제 삼는다면 최종 승인 심사에 악영향을 미칠 여지가 있다”고 했다.

금융당국이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부정 대출 사건과 관련해 행정 제재를 위한 법률검토에 착수하면서 제4인뱅 설립을 준비하던 한국신용데이터(KCD)뱅크 컨소시엄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우리은행은 제4인뱅 설립을 추진하는 KCD 컨소시엄에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물론 우리은행은 컨소시엄 투자자로 참여하지만 KCD 컨소시엄에서 자금 조달이라는 핵심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적격성 문제는 결격 사유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2015년 인터넷은행 설립 예비인가에 참여한 기업들에 대한 주주 적격성 문제는 국정감사에서 도마 위에 오른 적이 있다. 케이뱅크는 출범 초기 대주주인 KT의 적격성 문제로 유상증자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출 영업이 1년간 중단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한편 금감원은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우리캐피탈 등에서도 손 전 회장 관련 의심 대출 건이 포착됨에 따라 이들 회사에 대한 현장 검사를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저축은행에서 7억원 상당의 대출, 우리캐피탈에서 10억원대의 리스 관련 대출이 실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번 부당 대출 의혹 사안과 함께 현 경영진이 의혹을 인지하고도 고의로 보고를 누락했는지 등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은 우리은행,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카드, 우리투자증권 등 모든 계열사를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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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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