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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강남 1호 호텔 ‘더리버사이드’, 47층 높이 랜드마크로 재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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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서울 서초구 잠원동 ‘리버사이드 호텔’ 부지 복합개발 조감도.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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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1호 특급호텔’로 불리는 ‘더리버사이드 호텔’이 47층 높이 복합단지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서초구 잠원동 리버사이드 호텔 부지 6491.9㎡ 복합개발에 대한 최종 사전협상을 마무리하고 개발계획안을 마련했다고 2일 밝혔다. 호텔 부지는 내년 공사에 착수해 이르면 2028년 호텔과 오피스텔 등이 포함된 47층 높이 한강변 랜드마크가 들어설 전망이다.

1981년 문을 연 더리버사이드는 3성급 호텔로 한남대교 남단에 위치한다. 초고가 아파트가 늘어선 반포-잠원 일대인 데다 가로수길, 지하철 3호선·신분당선 신사역과도 가깝다 보니 금싸라기 입지로 꼽힌다. 서울시는 해당 부지가 향후 신사역과 잠원·반포한강공원 등 일대를 대표하는 관광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과거 2009년 해당 호텔에선 건물 소유권 등을 놓고 조직 폭력배 200여 명이 가담한 집단 난투극이 벌어지는 등 이권 다툼이 발생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에 서울시 사전협상 대상자는 단일 소유권자로 과거 분쟁은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개발에는 연 면적 11만2246㎡ 건축물에 호텔(5만7342㎡), 호텔 부속시설(2만4464㎡), 오피스텔(3만440㎡) 등이 계획됐다. 저층부에는 녹지 공간이, 고층부에는 관광숙박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성수동 삼표 레미콘 부지, 역삼동 옛 르메르디앙 호텔 부지와 더불어 서울시 사전협상제도 개선계획에 따른 추가 인센티브 적용 최초 사례이기도 하다. 지난해 7월 서울시는 건축디자인을 혁신하거나 친환경 건물 또는 관광숙박시설을 만들면 용적률 인센티브를 더 주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했다. 기존보다 용적률을 최대 330%포인트 늘릴 수 있어 더리버사이드 호텔 부지는 최대 용적률 약 1023% 정도가 된다.

계획안에는 1492억 원 상당에 이르는 공공기여 방안도 포함됐다. 공공기여를 통해 1978년 경부고속도로변 완충녹지로 지정된 시설녹지(2만1066.7㎡)가 기부채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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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잠원동 ‘리버사이드 호텔’ 부지 복합개발 계획.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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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인 디자인도 적용된다. 건물 저층부엔 로비 최소 면적만 남기고 높이 25m(약 7층) 이상 건물은 들어 올리는 형태로 만든다. 이를 통해 인접 녹지와 연계해 강남 도심에 약 6500㎡ 녹지 숲을 만들겠단 취지다.

한강변 스카이라인을 만들기 위해 높이 280m 초고층 건축물에 일부 구조가 날개처럼 튀어나와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켄틸레버(Cantilever)’ 구조도 적용한다. 블록 형태 입면 디자인 등으로 경쾌하고 다채로운 외관을 구성했다. 건축물 상층부에는 호텔 투숙객뿐 아니라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한강 조망 특화 공간도 계획됐다.

지역 주민이 더 편리하게 찾아올 수 있도록 접근성과 개방감도 대폭 개선한다. 기존에 높은 옹벽을 치워 외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도록 한다. 저층부 도시 숲과 주변 지역과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공공보행통로를 조성하고, 보행로를 넓히는 등 보행환경 개선도 병행한다.

서울시는 이달 안으로 지구단위계획안 열람공고를 마치고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해 하반기(7~12월) 결정 고시를 통해 해당 안을 확정한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이번 계획안으로 리버사이드호텔 부지가 강남권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다시 태어날 역사적인 첫발을 내딛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서울을 찾는 국내·외 방문객에게 도시의 매력과 감동을 전할 도시건축디자인 혁신을 충실하게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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