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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세종서 단물만 빼먹고 공주로?' 축산환경관리원 주택 특공 뒷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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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이전 뒤 직원 5명 중 1명 특공…5년 안돼 다시 충남 이전 추진

연합뉴스

정부세종청사 옥상 공원에서 바라본 세종시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세종에서 충남 공주로 이전을 추진하는 농림축산식품부 공공기관인 축산환경관리원 직원들이 '세종시 이전기관 종사자 주택 특별공급'(특공)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축산환경관리원이 세종시에서 특공 특혜만 받고 다른 지역으로 이전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3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세종시 등에 따르면 축산환경관리원은 대전에서 세종으로 이전한 뒤 직원 8명이 특공 제도를 이용해 세종시에서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2015년 설립된 축산환경관리원이 대전시 반석동에서 세종시 나성동에 민간 건물을 임차하는 방식으로 이전한 것은 2019년 11월이다.

이전 당시 인력은 37명이었다.

세종시 이전으로 이 기관은 특공 대상 기관이 됐고 특공 제도가 폐지된 이듬해 7월까지 모두 8명이 특공을 받았다.

직원 5명 중 1명이 특공을 받은 셈이다.

연합뉴스

축산환경관리원 이전 업무협약
지난 7월 31일 충남도청에서 열린 '축산환경관리원 청사 이전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김태흠(가운데) 충남지사와 최원철(왼쪽) 공주시장, 문홍길 축산환경관리원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10년 마련된 세종시 특공 제도는 신규 분양 아파트의 절반을 공무원과 이전기관 종사자들에게 우선 공급하는 제도다.

이전기관 종사자들에게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조기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미분양 물량이 넘치던 시기도 있었지만, 이들이 특공을 받은 시기는 부동산 강풍이 불던 시기로, 국회 분원 설치 등 호재가 있을 때마다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수천만∼수억원의 웃돈이 붙었다.

그러나 축산환경관리원은 세종시 이전 5년도 안 된 지난 7월 충남도 및 공주시와 협약을 하고 2028년까지 공주시 동현동 일원에 청사를 신축해 이전하기로 했다.

공주시가 축산환경관리원 청사 신축을 위한 부지를 제공하기로 한 점이 이전 배경으로 알려져 있다.

세종시 이전 기관 종사자를 위한 아파트 특공 혜택이라는 '단물'만 빼먹고 이전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관계자는 "특공 제도는 세종시로 이전한 기관 종사자의 주거 편의를 위해 도입된 것"이라며 "축산환경관리원 직원들이 특공 혜택을 받은 것이 주택공급 규칙을 어긴 것은 아니지만 도덕적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축산환경관리원은 청사 신축을 위해 공주시 이전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아파트 특공과 기관 이전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축산환경관리원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세종시로 축산환경관리원이 이전함에 따라 특공 대상 기관이 됐고 그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이 특공을 받은 것"이라며 "일부에서 특공에 대해 비판할 수는 있지만 특공을 위해 대전에서 세종으로 이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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