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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독일 국민차가 어쩌다…잘나가던 폭스바겐의 고육지책 “창사후 첫 공장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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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부품 공장 1곳씩…2만명 감원할 수도”
노조 “폭스바겐 근간 뒤흔드는 무책임한 계획”


매일경제

폭스바겐 직원이 지난 5월 23일(현지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 공장의 자동차 생산 라인에서 작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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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폭스바겐이 자국 내 공장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 경영 악화를 극복하겠다는 이유로 추진되는 이번 소식에 노동조합은 강력히 반발했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2일(현지시간) 노사협의회에서 “자동차 산업이 몹시 어렵고 심각한 상황에 있다”며 이러한 계획을 밝혔다고 한델스블라트가 이날 보도했다.

경영진은 최소한 완성차 공장과 부품 공장을 각각 1곳씩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폭스바겐은 독일에 볼프스부르크와 브라운슈바이크, 잘츠기터 등 6곳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폭스바겐 산하 브랜드 아우디는 지난 7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Q8 e트론 생산을 중단하고, 이 모델을 만드는 벨기에 브뤼셀 공장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독일 내 공장을 닫는 것은 1937년 폭스바겐 설립 이후 한 번도 없었다.

경영진은 1994년부터 유지해 온 고용안정 협약도 종료할 뜻을 밝힌 상태다. 슈피겔은 공장폐쇄와 구조조정으로 일자리 약 2만 개가 사라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독일 내 폭스바겐 직원은 약 10만 명이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수요 부진과 중국 업체들의 가격 공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델스블라트에 따르면 경영진은 2026년까지 100억유로로 책정한 비용 절감 목표를 40억∼50억유로 더 높일 계획이다.

다니엘라 카발로 노사협의회 의장은 “수익성과 고용 안정성이 동등한 지위를 갖는다는 수십 년간 합의에 경영진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우리 일자리와 노동 현장, 단체협약에 대한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독일 최대 산별노조인 금속산업 노조(IG메탈)는 “폭스바겐의 근간을 뒤흔드는 무책임한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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