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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수출 규제 속 중국, 올해 상반기 반도체 제조장비 구매, 한·미·대만 총액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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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아시아 "중국 올 상반기 반도체 제조장비 구매 250억달러"

"중 지출, 한·미·대만 합계 상회...서방 수출 규제 위험 완화 시도"

서방 칩 제조업체 매출, 중국 비중 상승...ASML, 49%

아시아투데이

미국 성조기와 중국 오성홍기 위에 중앙처리장치(CPU) 반도체 칩이 놓여있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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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올해 상반기 중국이 구매한 반도체 제조 장비가 총 250억달러(33조5000억원)로 한국·미국·대만의 구매 총액보다 많다고 일본 경제 영자지 닛케이아시아가 3일 보도했다.

닛케이아시아는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보고서가 중국의 올해 중국의 반도체 제조 장비 구매액이 500억달러(67조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알렸다.

보고서는 이 같은 중국의 장비 구매는 반도체 공급을 국산화하고, 최근 수년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부과한 것과 같이 서방의 추가 수출 규제 조치의 위험을 완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세계 경기 침체 속에서 대만·한국·북미 지역은 모두 올해 상반기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한 투자를 전년 대비 줄인 반면, 중국은 늘린 유일한 주요 시장이라며 이러한 지출로 중국은 이제 가장 큰 반도체 시장일 뿐만 아니라 가장 큰 투자국이 됐다고 전했다.

SMIC(中芯國際·중신궈지) 등 중국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뿐 아니라 중견·중소 칩 제조업체도 반도체 장비 투자를 늘렸다고 클라크 청 SEMI 선임 국장이 밝혔다.

그는 "최소 10곳 이상의 티어(tier·단계) 2 칩 제조업체도 공격적으로 새로운 장비를 구매하고 있으며 이것이 (주요 칩 제조업체와) 함께 전체 중국 지출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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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SML이 생산하는 극자외선(EUV) 노광기./ASML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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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반도체 장비 지출 확대는 서방 장비 제조업체의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램 리서치·KLA, 일본의 도쿄(東京) 일렉트론, 네덜란드의 ASML 등은 모두 중국 기업의 매출 기여도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 기여도는 ASML의 경우 49%, 어플라이드는 32%였다.

중국의 공격적인 구매로 인해 반도체 산업의 자본 집약도가 2021년부터 4년 연속 연간 15%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 집약도는 노동자 1인당 자본 규모를 의미, 세계 반도체 판매량과 마찬가지로 업계의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다.

닛케이아시아는 중국 칩 제조 산업이 메모리 칩에 대한 수요 회복과 인공지능(AI) 관련 칩의 수요 급증에 힘입어 올해 약 20% 성장했다고 전했고, 청 국장은 내년에는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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