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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해리스 “US스틸 매각 반대”…바이든과 노동절 유세서 친노동·보호주의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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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유세 중 그를 안아주고 있다. 피츠버그/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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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의 ‘마지막 쿼터’를 시작하는 날로 불리는 노동절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러스트벨트 경합주들을 돌며 노동자 표심 잡기에 집중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2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한 유세에서 “유에스스틸은 미국 소유로 남아야 하고 미국이 운영해야 한다”며 “난 언제나 미국 철강 노동자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민주당 대통령 후보직 사퇴 뒤 해리스 부통령과 첫 합동 유세에 나선 조 바이든 대통령도 유에스스틸 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피츠버그에 본사가 있는 유에스스틸은 일본의 신일본제철이 지난해 12월 인수 의사를 발표한 업체다. 한때 모든 산업을 통틀어 세계 최대 기업이기도 했으나 미국의 제조업 쇠락과 함께 위상이 많이 내려갔다. 지금은 세계 철강 생산 24위 업체다. 하지만 미국 제조업의 상징이라는 주장과 보호주의 분위기에 정치권에서는 매각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같은 뜻을 밝힌 상태다.



대선 후보들의 이런 입장에는 펜실베이니아가 이번 대선의 최대 경합주인 점도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강력한 미국 철강 업체를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펜실베이니아 태생인 바이든 대통령은 이곳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자신이 해리스 부통령을 2인자로 고른 것은 “최고의 선택”이었다며, 대선에서 그를 선택한다면 “당신들에게 최고의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보다 더 길게 발언하고 그와 포옹도 하면서 적극 지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피츠버그에 오기 전 역시 러스트벨트 경합주인 미시간의 디트로이트에서 한 유세에서도 친노조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난 어디를 가든 사람들에게 ‘당신은 노조원이 아닐 수 있겠으나 노조원들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말한다”며, 노조 덕에 노동자 권익이 보장되고 있다고 했다. 또 “노조들이 강할 때 미국이 강하다”고 했다.



피츠버그와 디트로이트는 미국의 철강과 자동차 산업의 심장 같은 곳이다. 동시에 쇠락한 제조업 지대를 뜻하는 러스트벨트의 상징이기도 하다. 두 도시가 속한 펜실베이니아주와 미시간주는 위스콘신주와 함께 북부 러스트벨트의 3대 경합주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후보들을 선택한 ‘블루(민주당 상징색) 월’에 속하는 이 3곳 중 하나라도 잃으면 당선이 어려워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2016년에 자신이 석권했으나 2020년에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모두 내준 이 3개 주들 중 하나라도 탈환하면 승리 전망이 높아진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글로 자신이야말로 친노동자 대통령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 첫 임기 때 우리는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협상을 벌여 미국 노동자들을 보호하는 큰 성공을 거뒀다”며 북미자유무역협정을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으로 대체한 점을 내세웠다. 노동절에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도 보호주의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낸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노동절 연휴에 모든 미국인이 “높은 휘발유 값”과 “천정부지 식료품 가격”에 시달리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을 비난하는 것도 빠트리지 않았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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