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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韓, 응급의료 현장행보…'의대증원 중재안' 동력 얻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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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회담서 '내년증원 불가피' 공감 확인후 의·정 설득 박차

연합뉴스

발언하는 한동훈 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9.2 kjhpr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안채원 김치연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의대 증원 갈등으로 발생한 응급의료 차질을 해결해 보고자 적극적인 현장 행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 대란'이 우려된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취지인데, 윤석열 대통령이 거절한 자신의 '2026년도 증원 유예' 중재안을 관철하기 위해 동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당 관계자는 3일 한 대표가 당분간 의료기관을 추가로 방문하거나, 의료계 종사자들과 만나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 대표는 전날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실을 방문해 응급의료 현장을 점검했고, 최근 여당 의원, 장·차관, 당 소속 지자체장들도 전국의 응급의료 현장 점검에 동참하는 방안을 당 지도부와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움직임에는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비상 진료체제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고 밝힌 윤 대통령을 설득할 '반대 논거'를 제시하겠다는 뜻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응급의료 공백 사태가 실제보다 과장됐고, 정부가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면서 당초 계획대로 의대 증원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했는데, 한 대표는 기자회견 당일 "저는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다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의료 현장을 한 번 가보시는 게 제일 좋을 것 같다. 특히 지역의 종합병원 등을 가 보시라"고 한 만큼, 직접 현장을 찾아가 확인해 보겠다는 게 한 대표의 생각이다.

장동혁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한 대표의 중재안을 (정부가) 받을 수 없게 된 것은 결국 '우리는 지금 그럴 만큼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라는 인식 때문"이라며 "(정부에) '상황이 이렇다'는 것에 대한 의견을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싶고, 그러기 위해서 지금 여러 행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처럼 정부를 설득하는 동시에 의료계와 접촉해 타협점을 모색할 방침이다.

일단 지난 1일 여야 대표 회담에서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1천509명 증원'은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됐다는 점을 고무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KBS 라디오에서 "2025년도 의대 증원과 관련해 의료계 내부에서 계속 반발이 있는데, 야당 대표가 거기에 사실상 동의했다고 하면 국면이 상당히 다르게 흘러갈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한 대표와 가까운 당내 인사는 통화에서 "대입 수시 모집 절차가 마무리되면 의료계도 2025년 증원 문제는 재고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현장에서는 그 대안으로 2026년도 증원 유예안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자신의 행보가 앞서 중재안 제시와 거부로 불거졌던 '윤-한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관리하려는 기류도 감지된다.

여야 대표 회담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의료 사태 대책기구'를 국회에 두자고 했지만, 한 대표는 이 대표를 설득해 '대책 논의'로 톤을 낮췄다는 후문이다.

회담 배석자였던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YTN 라디오에서 "민주당에서는 의료 사태에 대한 대책기구를 국회에 두는 게 어떻겠느냐고 이야기했지만, 이미 정부가 개혁 대책을 발표했다"며 "다시 논란을 쟁점화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대책을 논의하자'라고 (발표문) 표현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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