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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차세대 스마트폰

아이폰16 공개일에 화웨이 ‘트리폴드폰’ 맞불... 삼성은 ‘롤러블폰’ 기술 개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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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화웨이는 중국 SNS인 웨이보를 통해 베이징 시간으로 10일 오후 2시 30분에 신제품을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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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오는 10일(한국시각) 새벽 자체 인공지능(AI)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한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 화웨이도 같은 날 화면을 2번 접는 ‘트리폴드(Tri-fold) 폰’을 대중에 공개한다. 기존의 1번 접는 폴더블폰(10~15㎜ 안팎) 대비 두께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펼쳤을 때 화면을 대폭 키운 새로운 폼팩터(기기 형태)다.

화웨이는 폴더블폰 시장 선두 굳히기에 들어갈 모습이지만, 삼성전자 역시 여기서 멈추지 않을 예정이다. 폴더블 스마트폰을 뛰어 넘어 다음 세대 스마트폰 기술 주도권을 위해 ‘롤러블폰’ 기술 개발에 나선다.

3일 IT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웨이보 계정에 오는 10일 오후 브랜드 행사와 홍멍즈싱(Hongmeng Zhixing) 신제품 발표 자리를 갖는다고 밝혔다.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웨이보에 “화웨이의 가장 선도적이고 혁신적이며 파괴력 있는 제품이 여기에 있다”면서 “다른 사람들도 생각은 했겠지만 만들 수 없는 획기적인 제품으로, 우리는 지난 5년간 끈기와 투자 끝에 공상과학(SF)을 현실로 이뤄냈다. 화웨이의 정점인 작품을 지켜봐달라”고 적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신형 아이폰 출시 직후 (몇 시간 뒤) 신제품 공개 행사 일정을 잡은 것은 화웨이가 다시 애플과 정면으로 맞설 준비가 되어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CNBC는 “화웨이의 부활은 중국 내 애플의 행보에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시장 파괴적인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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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청둥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CEO가 화웨이 신제품 '트리폴드폰'으로 추정되는 제품을 손에 쥐고 있는 모습이 네티즌들에게 포착됐다./중국 소셜미디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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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어떤 제품을 공개할 것인지 직접 밝히진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2번 접는 폴더블 스마트폰인 ‘트리폴드폰’과 ‘아이토(AITO) M9′, ‘럭시드(LUXEED) R7′ 전기차 등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화웨이의 신제품인 트리폴드폰의 두께는 접었을 때 15㎜, 폈을 때 5㎜ 이내의 초슬림폰이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중국 아너는 올해 100주년을 맞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폰인 9.2㎜ 두께의 ‘매직 V3′를 선보인다. 샤오미는 두께 9.47㎜의 ‘믹스 폴드4′를 공개한 상태다. 최근 삼성전자가 내놓은 최신형 갤럭시 Z폴드6의 두께는 12.1㎜다. 화웨이는 두께가 기존 폴더블폰(10~15㎜ 안팎)과 크게 차이나지 않으면서도 화면을 1.5~2배 이상 키운 제품으로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AI 컨설팅 전문기업 테크오피디아는 “아이폰16이 공개되는 날과 임박해서 (화웨이) 신제품 발표일을 잡은 것은 폴더블 제품이 부족한 애플의 단점을 강조하기 위한 화웨이만의 접근 방식”이라면서 “중국에서는 아직 (아이폰16에) AI 기능이 포함돼 출시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중국 시장에서) 애플은 이번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고 했다.

시장조사기관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올 2분기 폴더블폰 점유율 1위는 올 1분기에 이어 화웨이가 차지했다.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9% 증가했다. 2위인 삼성전자는 전년 대비 5% 증가했고, 이어 비보(3위), 아너(4위), 오포(5위) 순이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스마트폰 기술 주도권을 잡기 위해 화면을 둥글게 말 수 있는 ‘롤러블(Rollerble) 폰’ 기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T매체 페이턴트리애플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전자 장치’라는 이름으로 유럽에 특허를 출원했다.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기기 일부를 안쪽으로 말아 넣었다가, 필요시 당겨 확장된 화면을 이용 가능한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뜻한다.

IT매체 폰아레나는 “일부에선 삼성의 롤러블 디스플레이가 오는 2025년에 출시될 수 있다고 주장하나, 지난 몇 년 동안 개발이 진행된 상태에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면서도 “(출시된다면) 폴더블 디바이스 시장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전효진 기자(oliv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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