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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젊은 경찰·소방관·교사가 사라진다 [앵커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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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문경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두 소방관 기억하실 겁니다.

지난달에는 폭염 속에 하루 6번 출동했던 50대 소방관이 근무 후 쓰러져 숨지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죠.

앞서 7월에는 서울 관악경찰서 소속 30대 경찰관이 스스로 세상을 등졌습니다.

당시 이 경찰이 맡고 있던 사건은 무려 70건.

동료와의 메신저 대화에는 '죽을 것 같다, 길이 안 보인다'는 막막한 호소가 남아 있었습니다.

[민관기 /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위원장(지난 7월) : 초임 수사관에게 50건 이상의 수사를 맡긴다는 건 지휘부에도 문제가 있지 않나…. 수사과에 발령받고 한두 달 후에 본인 몸무게가 10kg 정도 빠져서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은 게 있어요.]

위험한 임무와 격무에 시달리지만 정당한 보상은 받지 못하는 직업.

끝내 현장을 떠나는 젊은 경찰관과 소방관들이 늘고 있습니다.

10년 차 이하 경찰관 가운데 의원면직자, 그러니까 퇴직한 사람의 수는 2022년 155명에서 지난해 301명으로 1년 사이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10년 차 이하 소방관들 상황도 비슷합니다.

그런가 하면요, 한때 최고의 직업으로 꼽히던 초등교사 인기도 시들합니다.

전국 10개 교육대학교와 3개 대학 초등교육과에서 지난해 667명이 중도탈락했습니다.

1년 전보다 34.5%나 늘었습니다.

사유는 대부분 자퇴였습니다.

최근 교권 침해 등으로 교직 선호도가 낮아진 겁니다.

젊은 공무원들의 이탈이 계속된다면 우리 국민의 치안과 안전, 교육 공백도 불가피해집니다.

젊은 경찰과 소방관, 교사들의 근무 환경을 국민이 함께 고민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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