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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과거 내홍을 씻어내고, 한 걸음 더 발전할 수 있을까? 넷플릭스 영화가 개막작이 됐고, RM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상영되는 등 친대중적 행보가 눈에 띈다.

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지하 2층 의원회의실에서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박광수 이사장과 박도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 김영덕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위원장,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 등이 참석했다.

박광수 이사장은 "작년에 굉장히 큰 내홍을 겪었다. 그러나 부국제를 사랑하는 많은 송강호를 비롯해 협찬 기업인 언로 여러분 도움으로 잘 극복해 무사히 끝낸 점에 대해 감사의 말씀드린다"며 "2월부터 근무를 시작했다. 대략적 방향 설정이 되어 있었고 올해는 영화제를 자세히 들여다 보고 모든 부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한 해로 생각하며 임했다. 특히 전체 균형, 영화제 참여하는 관객 여러분 영화인 해외 부스 면밀히 잘 살피며 잃어버린 것들 다시 찾아내 복원시키는 걸분지했다 크게는 영화제와 마켓과의 관계, 영화제 비전을 생각하여 새로운 방식들 AI, OTT 등 여러 가지를 검토했다"고 절치부심 변화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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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막작은 넷플릭스 영화 '전,란'이 선정됐다.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 분)이 선조(차승원 분)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스크린 상영작이 아닌 OTT 플랫폼 작품이 개막작으로 선정된 적은 이번이 처음으로, "신선하다" "의외다" "파격적이다"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영화 '심야의 FM'의 김상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헤어질 결심' '아가씨' '설국열차' 등을 제작한 모호필름이 세미콜론 스튜디오와 제작을 맡았다. 박찬욱 감독은 '전,란'의 제작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신철 작가와 함께 공동집필로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전,란'은 박찬욱 감독과 넷플릭스가 함께하는 첫 한국 영화로 기대를 더한다.

박도신 집행위원장은 "역대 개막작 중에서 대중한테 상당히 어필할 수 있는 작품이다. 플랫폼이 넷플릭스라서 개막작을 고민한 적은 없다. 작품 자체를 본다. 작품이 오시는 관객들한테 부합 되는지, 최근에는 관객이 얼마나 즐길수 있는지 감안한다"며 "넷플이라고 해서 제외한다거나,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다. 한국영화 프로그래머 하시는 분들이 봤을 때 이 작품이 정말 괜찮다고 하시더라. 관객들이 정말로 좋아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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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 리더 RM의 솔로 앨범 제작기이자 군 입대 전 8개월 간의 사적인 기록을 담은 '알엠: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도 야외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올해 오픈시네마 월드 프리미어에 부분에 초청됐다.

이에 대해 강소원 프로그래머는 "이 영화가 공식 출품됐고, 미리 봤을 때 '와이드 앵글 섹션' 안에서 한국 다큐멘터리 진영에서 만드는 것과 결이 달랐다. 그 안에서 소화하긴 어려웠지만 오픈 시네마 안에서 가능했고, 관객들이 즐거울 것"이라며 "오픈 시네마에서 다큐멘터리가 상영되는 경우가 이게 두 번째다. 다양한 영화들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충분히 팬덤(아미)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들도 즐겁게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가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이어 "주인공(RM)은 아시다시피 군대 생활을 하고 있어서 영화제에 오지는 않을 것 같다"며 "대신 영화 속에 굉장히 많은 아티스트들이 등장한다. 감독과 다른 아티스트들이 무대 인사를 하러 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나 충격을 안긴 고(故) 이선균을 추모하는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이 마련됐으며, 생전 그의 대표 출연작 6편을 상영하고 스페셜 토크 등이 열린다. 그에게는 '올해의 한국영화공로상'도 수여될 예정이다.

박도신 집행위원장은 "'고운 사람'으로 이선균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지난해 갑작스럽게 떠난 고 이선균 배우를 기리고, 배우로서 그 분이 걸어왔던 연기 세계를 조명한다"며 "'파주'부터 '기생충', 드라마 시리즈 '나의 아저씨', 유작 '행복의 나라'까지 총 6편의 작품이 특별편에서 상영된다"며 "참고로 올해 '올해의 한국영화공로상' 수상자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개막작 '전,란'에 이어 폐막작은 싱가포르 최초로 칸, 베를린,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돼 문화훈장을 받은 에릭 쿠 감독의 '영혼의 여행'이다. 인간 존재의 의미와 삶과 죽음에 대한 주제를 다룬다.

공식 초청작은 63개국 224편으로 지난해 209편에서 약 8%가량 늘었고,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55편까지 합하면 전체 상영 영화는 279편이다. 아시아영화인상은 일본의 기로사와 기요시 감독으로, '뱀의 길' '클라우드' 총 2편의 신작을 공개한다.

한편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2일에서 11일까지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일대에서 개최된다.

/ 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부국제, 빅히트 뮤직,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