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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인텔 1만5천명 줄일 때…삼성 1만명 신입공채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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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로 글로벌 빅테크들이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삼성이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나선다. 삼성은 1957년 신입사원 공채 제도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 이후 70여 년째 지속하며 청년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고 이병철 창업회장과 이건희 선대회장에 이어 이재용 삼성 회장(사진)까지 '인재제일(人材第一)' 경영철학을 계승하며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채용 규모를 꾸준히 늘리는 모습이다.

삼성은 4일부터 19개 관계사별로 올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절차에 일제히 돌입한다고 3일 밝혔다. 하반기 공채에 나서는 전자부문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등이다. 또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금융계열사도 신입사원을 공채로 뽑는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서울병원,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웰스토리도 공채를 실시한다. 지원자들은 4~11일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samsungcareers.com)를 통해 입사 희망 회사에 지원서를 낼 수 있다. 이어서 온라인 삼성직무적성검사(10월), 면접(11월), 채용 건강검진 등 순으로 선발 과정이 진행된다. 소프트웨어(SW) 개발 직군의 경우 주어진 문제를 직접 코딩해서 해결하는 실기 방식의 SW 역량 테스트를 실시한다. 디자인 직군의 경우 디자인 포트폴리오 심사를 거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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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삼성이 앞서 2022년 향후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하반기 채용 규모는 1만명 안팎일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삼성의 대규모 채용은 최근 글로벌 빅테크들 움직임과는 상반된 것이다. 인텔은 15%(1만5000명)의 인력 감축을 발표했고, 시스코도 7% 감원에 나서는 등 고정비용을 줄여 불확실성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조사 결과 국내 500대 기업 중 57.5%가 올 하반기에 신규 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히는 등 국내 고용 시장도 위축된 상황에서 삼성의 대규모 신입사원 공채는 청년 일자리 창출에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기업인의 의무'라는 이재용 회장 의지를 반영해 어려운 여건에서도 채용 규모를 계속 확대해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국내 임직원은 2018년 말 10만3000명에서 올해 6월 12만8000명으로 늘어났다. 5년6개월 만에 25%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앞서 이재용 회장은 2021년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지 못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저와 삼성은 세상에 없는 기술, 우리만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재용 회장은 이건희 선대회장의 인재경영을 더욱 발전시켜 △직급 통폐합을 통한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 △직급별 체류 연한 폐지 △평가제도 개선 등 미래 지향적이고 유연한 조직 혁신을 주도한다.

삼성은 고졸인재·청년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10월부터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교육 대상자를 마이스터고 졸업자까지로 확대한다. 마이스터고 학생 중에서 장학생을 선발해 방학 동안 인턴 실습을 하고 졸업 후에는 삼성에 입사할 수 있는 채용연계형 인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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