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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여름휴가 끝나고 추석 온다"… 은행 ‘트래블카드’ 2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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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연휴기간 해외여행족 공략
환전통화 늘리고 면세점 제휴 등
다양한 서비스로 고객 유치 나서
금융지주 CEO도 직접 실적 챙겨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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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실적을 챙길 만큼 큰 관심을 두고 있는 '여행카드(트래블카드)' 경쟁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하나금융 '트래블로그' 가입자 수가 6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신한 '쏠 트래블 체크카드'는 117만좌가 발급돼 두 금융사 모두 '밀리언 셀러'를 달성했다. 후발 주자인 KB국민·우리·NH농협도 추석연휴 해외여행족을 겨냥한 이벤트로 고객 유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MZ세대 공략과 핵심예금 유치, 은행·카드사 간 시너지 강화 차원에서 금융사의 트래블카드 경쟁이 장기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신한 쏠 트래블 체크카드 발급좌수는 모두 117만607좌에 이른다. 신한금융 측은 "다양한 고객 혜택을 접목한 결과 카드 발급이 순항중"이라고 전했다.

하나금융의 트래블로그는 지난달 서비스 가입자 수 6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1~7월 하나카드의 개인회원 직불·체크카드 해외이용금액은 1조4055억원으로 8개 카드사 가운데 점유율 약 50%를 기록했다.

이미 밀리언 셀러를 달성한 하나·신한금융은 추석연휴를 앞두고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여행경비 캐시백, 롯데면세점 제휴 등 대고객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쏠 트래블 체크카드에 외화예금 간에 '외화 선물하기' 서비스를 선보인다. 하나금융은 환전이 가능한 통화를 58종으로 확대하고, 비자와 제휴한 '트래블고' 서비스를 내놓는다.

KB국민·우리·NH농협금융도 은행과 연계한 서비스 등을 통해 추석연휴 여행족 잡기에 나섰다. 우리금융은 '위비트래블' 카드에 외화 선물하기 기능을 추가해 예금간 이체를 허용할 예정이다. 부족한 금액에 대해서는 원화 자동충전 결제기능도 추가한다.

트래블카드는 각 지주 회장들이 임원회의 등을 통해 주기적으로 실적을 챙기는 '관심사안'이다. 금융지주가 하반기까지 신규이벤트를 펼치며 고객 유치에 나선 것은 '역마진이 아니다'는 판단에서다. 당초 환전 수수료를 없애고, 면세점 할인 혜택 등을 주는 것은 역마진 경쟁이라는 지적도 제기됐으나 각사에서는 고객 유입에 따른 효과가 더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출혈 경쟁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각사의 전략 상품"이라며 "여행을 다녀와서 돈이 남아도, 다시 해외여행 갈 것에 대비해 은행 계좌에 돈을 그대로 넣어두는 경우가 많다. 은행 수신잔액이 늘어나고, 활동고객 수도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정기예·적금과 달리, 저원가성 예금이어서 은행이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혜택 제공에 따른 영업비용을 제외해 남는 게 많다는 얘기다.

'은행 고객의 고령화'에 대응해 미래 고객이 유입되는 효과도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젊은 세대, 특히 30대 직장인 여성들의 트래블카드 선호도가 높다"면서 "인터넷전문은행 등장으로 시중은행이 2030 고객 유입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는데 트래블카드는 시중은행들이 젊은 고객을 유입하는데 효과적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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